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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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깜빡깜빡 잘 하는 나는, 15년전 직장생활 할 때부터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메모 방법은 데스크달력인데, 해당하는 날에 해야하는 일을 적어두면서 컴퓨터 옆에 놓고, 중요한 일을 잊지 않으려는 나의 작은 노력이였다.
10여년만에 다시 직장 생활을 하는 나에게, 그때의 습관이 지금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날그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과 꼭 해달라고 부탁하고 간 일 등을 적어놓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메모는 나의 밥벌이(?)의 한 수단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렇게 메모를 해 놓음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린 경우가 있다.
바로 메모를 어디에 해 두었는지를 잃어버리거나, 급한 마음에 아무 종이에 적어 두었다가 그 메모가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메모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인 거 같다.
잊어버린 메모지를 찾기 위해 가끔 휴지통을 뒤적거리는 나를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제대로 된 메모 습관을 다시금 필요로 하곤 한다.

하루에도 몇 십통의 전화와 몇 십명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사무실에서, 나의 작은 실수로 인해서 회사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나 스스로에게도 용납이 되지 않고, 회사에도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메모’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나와 같은 업무를 보는 나를 포함한 3명의 여직원들이 자주하는 말 중의 하나는, ’내 머릿속의 커다란 지우개’ 이다. 
머릿속에 커다란 지우개가 내 기억을 싹싹 지워버린 듯,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일들로 우리는 간혹 좌절을 느끼곤 한다.
이런 좌절 속에 <뇌를 움직이는 메모>라는 이 책의 제목은 깜깜한 동굴 속에 한 줄기의 빛처럼 느껴진다.

183페이지의 짧은 글 속에는 메모의 중요성과 효과 등이 짜임새있게 담겨져 있다.

제1장 우뇌와 좌뇌의 활동
제2장 7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배우는 메모
제3장 메모에는 이런 효과가 있다!
제4장 실천!기본적인 메모
제5장 실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메모 <우뇌편,좌뇌편,종합편>
제6장 뇌를 단련하는 방법
제7장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메모


내가 가장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제 4장과 제5장으로 효과적으로 메모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수록되어 있다.
메모의 양식을 정해야 놓아야 한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 왼쪽에는 상대방이 한 말을 적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자신이 느낀 점을 기입하는 식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사인)을 놓치지 않으며 메모하는 점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간혹, 상대방의 요청에 의해서 업무를 해결하려고 할때, 요청하는 내용의 중요한 점을 놓치곤 한다. 어떤 내용을 요구했는지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시작하려고 할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종의 단기기억상실증처럼 말이다.
나는 간혹 나이가 들어서 건만증이 생겼다며 내 변명에 급급해하곤 하는데, 그보다는 나의 잘못된 메모 습관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메모하는 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생겼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메모할 때 지켜야 할 7가지 기본 사항
1. 최종적으로는 일정한 규격의 종이로 통일한다.
2. 수첩을 여러 개 소지하지 않는다.
3. 메모 첫머리에는 반드시 ’날짜’를 적는다.
4. 내용은 항목별로 나누어 적는다.
5. 핵심 단어를 적는다.
6.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적는다.
7. 제목을 붙인다.

요즘 메모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나에게, 효과적으로 메모하는 방법을 일깨워 준 책이다. 허나, 조금더 구체적으로 시각적인 부분을 통해서 메모하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을 남긴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때, 아무리 정확하게 핵심을 적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예를 들어 작성한 메모나 수첩의 내용을 보여준다면 더 큰 도움을 얻게 된다.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았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한 길을 못 찾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상 위에 보이는 종이에 아무렇게나 끄적끄적 해 놓았던 메모지들이 생각난다. 한참 후 ’내가 어디다가 적어뒀더라...’ 하며 메모지를 찾는 내 모습도 떠오른다.
좀더 순차적이고 체계적인 메모 습관을 통해서, 내가 맡은 일에 실수로 인해 불이익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 오른다.

시작하는 길은 못 찾았지만, 시작할 수 있는 의지를 굳건히 했던 책은 아니였나...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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