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뱀의 비밀 미래그림책 16
비리 페이 글 그림, 나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황금 뱀의 비밀>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약 4000년 전, 이집트 중왕국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옛 이야기로, 1881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 파피루스를 연구하던 블라디미를 골레니쉐프가 발견하여 번역하여 ’난파선의 선원’으로 알려져 왔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진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왕의 명령으로 금을 캐러 남족 나라로 항해를 했던 선장이 빈 배로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자, 항해사는 선장을 안심시켜 주기 위해 자신의 모험담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항해사 역시 왕을 위해 보물을 찾으러 갔다가 폭풍우로 모든 선원을 잃고 외딴섬에 혼자 살아남게 됩니다.
그곳에서, 몸 길이는 십오 미터가 넘고 굵기는 일 미터가 넘는 듯며, 몸은 황금빛이며 푸른 두 눈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뱀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뱀은 ’하나의 신’처럼 묘사되어 있으며, 앞날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욱이 항해사가 모두 잃어 무섭고 두려워하자, 금을 합한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이들과 아내와 네 나라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뱀의 말처럼 넉 달 후에 배가 왔고, 그로부터 두달 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던 항해사의 이야기를 들은 선장은 여전히 두려워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이국적인 것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난파선의 선원’을 통해서 그들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담은 듯 합니다.
또한 죽어 자기 고향에 묻히지 못하는 것을 가장 운이 나쁜 것으로 여겼다는 이집트 사람들은 여행의 설레임 속에 가족에 대한 중요함을 함께 수록한 듯 보입니다.

 

파피루스에 쓰여진 ’난파선의 선원’ 이야기가 담겨진 파피루스의 글을 담은사진은 신기함을 느끼게 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그림과 조각에서 따온 <황금 뱀의 비밀>의 삽화 역시 이집트의 모습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책 머리에 <이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고고학 책입니다.>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왠지 고고학의 냄새가 물씬 풍겨집니다.
아이들에게 고고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거 같아요.

특이한 뱀의 그림과 선원을 묘사한 그림들이 고대의 그림과 조각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두려움을 느낀 선장이 왕을 만나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결말이 수록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독자들로 하여금 ’왕의 이상적인 모습’을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조금은 독특했던 그림책입니다. 고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진출처: ’황금 뱀의 비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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