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내 짝꿍 눈높이 저학년 문고 33
조성자 지음, 남궁선하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외모지상주의> 라는 말이 실감이 날만큼, 요즘 아이들에게도 외모는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중 상당부분은 뚱뚱한 외모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요즘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라는 주제로 가지를 출간되는 책들이 참 많은 거 같다.

이 책도 그런 책중의 하나이고, 뻔한 내용이겠지.......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내려갔는데, 기대 이상이였다.

놀이터 벤치에서 책을 읽던 나는 창피하게도 책을 읽다고 눈물을 흘렸다. 요즘 아이들의 동화책을 읽으면서 자주 눈물을 흘리고, 또 자주 웃기도 하는 나는, 진심이 담긴 대사를 읽다가 이번에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소미야, 정말 미안하다. 이 아줌마를 용서해 주렴.... 어린 너에게 몹쓸 짓을 했구나. 소미 어머니, 용서해 주세요.....제가 아들 교육을 잘못시켰어요..." 93p

"제 잘못도 있어요.....바쁘다는 이유로 딸아이 허벅지 한 번 보지 못했으니.....목욕이라도 시켜 주었으면 금방 알 수 있었을 텐데.....환자복으로 갈아 입히는데 자기가 입겠다고 부득부득 떼를 써서 왜 그런가 했는데......알고 보니 멍자국이 드러날까 봐 그런 것이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민성이 혼낼까 봐 ’민성이 혼내지 마, 혼내지 마’ 라고 하더군요...." 94p



창피함에 얼른 눈물을 훔치기는 했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 이야기였다.

저자가 초등학교 때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기에 어쩌면 더 많은 공감과 진심을 담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였을 것이다.

예쁜 옷을 입고 다니고 얼굴도 예쁜 윤지와 짝을 하고 싶었지만, 뚱뚱하고 곱슬머리인 못생긴 소미와 짝이 된 민성이는 윤지와 짝이 되지 못한 설움을 소미에게 모두 풀어버렸다.

책상을 3:1로 나누어 소미가 조금이라도 넘어오면 허벅지를 꼬집어 버렸다. 덕분에 소미의 허벅지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뚱뚱한 몸때문에 숨쉬기가 곤란하여 늘 쌔액쌔액 소리를 내는 것도 듣기 싫고, 짝과 손잡고 달리기 대회에서 뚱뚱한 소미때문에 꼴찌를 한것도 싫어서 재민이는 매운 손으로 늘 힘껏 꼬집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미가 결석을 하였고 성민이는 소미의 결석이 혹시 자기가 꼬집어 시퍼렇게 멍든 부분때문에 병이 걸린 것이 아닌가 하여 크게 걱정하였고,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다.

"얘가 살찐 것이 싫었나 봐요. 그래서 하루 종일 밥을 안 먹고 굶더라고요. 그러더니 그 날 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고기를 허겁지겁 먹더니 그만 심하게 체해서 토하고 열은 높고, 얘가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서 응급실로 왔지요......장염이래요......" 89p

성민이는 자기가 얼마나 나쁜 행동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소미는 뚱뚱하지만 정말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뚱땡이라도 마음이 예쁘잖아. 그리고 우리 반에서 소미가 색종이 접기를 제일 잘하잖아.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 학교 애들 중에서 아마도 소미의 마음이 가장 예쁠 거래."

뾰루뚱한 윤지가 "내가 제일 예쁘다고 했잖아!" 한다.

성민이는 안다. "얼굴은 네가 예쁘지만 마음은 소미가 예뻐." 104p



외모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고 싶다.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짝꿍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은 짝 꿍이야기에만 국한 되는 아니다. 엄마는 내 아이가 못하는 점보다는 잘하는 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주어야 할 것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것....그것이 내 옆의 사람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길은 아닐까?
 

(사진출처: '곱슬머리 내 짝꿍'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