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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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편에서는 일지매의 출생과 방황하던 청소년 시기에 대해서 담았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삼꽃과 월희,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해주고 일지매에게 정의로움에 대해 알려주는 열공스님 그리고 일지매 친모인 백매를 사랑하는 구자명과의 얽히고 얽히는 사건 등이 1편에서 재미있게 다루어졌습니다.

1편 마지막에서는 골이 깊은 계곡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소리에 온몸에 신경을 곤두선 일지매의 모습을 끝났답니다.
과연 일지매를 향해서 다가오는 그 발소리는 누구의 것이였을까요?
긴장감속에 시작되는 2편이 기대됩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히기도 한 문학 작품이며, 지배층의 부정부패를 꼬집고, 가난과 핏박속에 고통받는 백성을 도와주는 의적 일지매를 그린 이 책은 감동과 재미와 교훈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2편은 1편에 비해서 더 생동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의 등장등로 즐거움을 두배로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일지매가 슬슬도사와 함께 봉선이파를 일망타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1편에서 일지매를 쫓아다니며 도와주기도 하고 일을 방해하기도 하는 인물의 정체가 나타납니다.
그 사람은 청나라 사람으로 일지매가 청나라에서 결혼을 약조한 요동 성주의 명을 받아 일지매를 청나라로 데리고 가려는 사람이였답니다.
일지매는 자신을 데리고 가려는 청나라 사람을 피해 조선을 팔아넘기려는 김자점의 야욕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출생과 더불어 헤어진 엄마 백매와의 만남과 자신을 사랑하는 월희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지매의 심정과 1편에서 매몰차게 자신을 버렸던 아비의 죽음과 아비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형과의 만남 등 일지매의 갈등도 담겨져 있답니다.

"네 몸을 풀어 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구자명의 뜻을 진정 모른단 말이냐? 한갓 인간이 잘못을 저지른 다른 사람에게 벌을 내려서는 안 된다. 그 벌은 하늘이 정해 놓았기 때문이니라."

"그렇다면 법이 없어도 되는 건가요?"

"나라의 법은 잘못을 막자는 것일 뿐이다. 잘못을 가려 벌을 주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다. 네 손으로 죄인에게 벌을 주라는 명령을 그 누가 내렸단 말이더냐? 네가 하늘의 자식이냐? 부처님의 아들이냐?"
74p

일지매는 나라를 팔아 넘기려는 김자점의 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월희의 애절한 마음을 뒤로 한채 청나라로 향하면서 2편이 끝납니다.

’나는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연인을 버리고, 죽이고 싶은 자와 벗하여 원수의 나라로 가고 있다. 내가 이토록 가슴 아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인가?’ 174p

일지매의 마지막 구절은 월희에 대한 마음과 일지매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조선시대의 혼란스러웠던 정세만큼 지금의 모습도 혼란스럽습니다. 나라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여 이 어려운 역경을 이끌어 줄 일지매와 같은 영웅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또한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일지매를 통해서 진정한 정의로움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옳은 일로 인해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른 일임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의로움이 진정으로 승리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사진출처: '일지매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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