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가서 생긴 일 - 두근두근 로맨스 04 두근두근 로맨스 4
사비네 보트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사춘기 시절 첫 사랑을 하게되고, 그 첫사랑에 가슴 떨리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이틴 로맨스를 읽으면서 멋진 사랑을 꿈꾸고, 책 속에 나오는 백마탄 왕자님같은 남학생이 내게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는....풋풋한 사춘기 시절의 즐거운 상상.
내가 그 시절때만 해도 이성친구와의 만남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왔기 때문인지, 나 역시 학창 시절은 속으로만 잘 생긴 남학생을 좋아하곤 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도 일찍 오고 많이 몸도 마음도 많이 성숙해져서 초등중고등학년 아이들에게도 이성친구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듯 보인다.
예전보다 더 개방적인 사회가 되나보니, 부모님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주 좋아보인다.

<두근두근 로맨스> 시리즈 중 4권이 이 책은 첫사랑을 시작하는 소녀들의 감정 교과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성친구에 대한 첫사랑과의 즐거운 이야기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한발자국 내딛는 성장 과정을 함께 담았다.

단짝 친구 안나와 헤어져 이사를 해야하는 율은 새로운 학교에서 ’촌닭’이라는 별명을 얻은 채 왕따로 생활하게 되었다.
며칠 후 새로 전학온 ’메히틸트’와 친구가 되면서 율은 조금씩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아간다.
이사온 날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알렉산더와 한눈에 반해버린 잘생긴 선배 카를로.
하지만, 얽히고 섥힌 율의 첫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카를로는 율을 왕따시킨 안나를 좋아하고, 안나는 율의 언니를 좋아하는 마르코를 좋아한다.

언니와 메히틸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카를로와의 만남을 시도하지만, 카를로는 여전히 안나만을 바라보았고, 결국 카를로는 율을 이용해서 안나와 교제를 하게 된다.
자신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던 카를로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율.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는 알렉산더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다.

단짝 친구인 메히틸트가 전학을 가게되고, 율은 ’친구’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고,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 것 같았다. 바로 지금, 이사 와서 반 아이들과 새롭게 사귄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이랬더라면 지난 몇 달간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겠지.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아쉬울 게 없었다. 우선 메히틸트라는 친구를 얻었다.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 발로 우뚝 일어섰다. 그리고 복수를 했다.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209p

메히틸트 덕분에 왕따였던 학교생활에서 조금씩 적응했던 율은 메히틸트가 없어도 스스로 학교에 적응하게 되고,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아~ 사랑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메히틸트는 전학을 가서 새로운 남자친구를 얻었다.
절대 남자친구는 사귀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메히틸트 역시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볼 수 있으리라.

"율, 네가 아무리 바보 같은 생각을 말하더라도 이거 하나는 변하지 않아. 난 널 너무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어쩌나! 어이없게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걸핏하면 수돗물처럼 줄줄 흐르는 눈물은 언제쯤 멈추려나? 사춘기가 끝나면? 그게 언제지? 아직 많이 남았나?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 또 어떤 일을 겪게 될까? 그러나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내 곁을 지켜 줄 친구가 두 명이나 있다. 언니도 있고, 엄마 아빠도 있고, 백스트리트 보이즈 팬클럽도 있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있다. 그러니 뭐 그렇게 나쁜 일이야 일어나겠어?
222p

책을 읽는 동안 율와 율 언니 코라의 관계가 아주 부러웠다. 언니가 없는 나로서는 두 자매의 알콩달콩 다툼과 서로를 도와주는 모습이 아주 예쁘게 보인다. 그릐고 그 두 자매를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예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

"헬렌 때문에 힘들고 카를로에게 상처를 받았으면 우리에게 귀뜸해 줬어야지."
"혼자 해결하고 싶었어요."
"결국 혼자서 일을 아주 훌륭하게 처리했군. 우리 딸,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스피커 장치라....나쁘지 않아."
192p

내 딸에게도 언니가 없다. 더욱이 율의 엄마처럼 다정하지 못한 엄마인 내가 있다. 
얼마있지 않으면 사춘기 딸에게도 남자 친구가 생기게 될 것이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생길 것이다.
코라처럼 대해줄 언니같은 엄마가, 메히틸트처럼 위로해줄 친구 같은 엄마가, 율의 엄마 아빠처럼 옆에서 든든한 후원자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첫사랑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기쁨과 설레임과 동시에 불안함과 초조함과 느끼게 될 것이다. 
건전한 이성교제를 통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멋진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이 책속에서 알아가길 바란다.
또한 율처럼 스스로 두발로 우뚝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되기를....

 

(사진출처: '전학가서 생긴 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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