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행진곡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희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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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이야기라 읽고 난뒤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동화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단비어린이 《고양이 행진곡》로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된 책이에요. 각각의 이야기들이 의미가 담겨있는데다 감동도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7편의 이야기가 아이스크림처럼 서로 다른 맛을 가지고 있네요.

 

표제작 [고양이 행진곡]의 화자는 길고양이 초롱이입니다. 초롱이를 돌봐주는 할머니 집에 커다란 피아노가 왔어요. 피아오는 할머니의 딸이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할머니 집으로 오게 된 거죠. 할머니는 딸의 손때 묻는 물건들을 가지고 있으면 돌아올까 싶어서 피아노를 받아두었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피아노는 자신의 신세처럼 보이기만 했지요. 하지만 초롱이와 초롱이를 돌봐주는 또다른 친구 유미가 할머니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듯 싶네요.

 

[말랑말랑 자전거]는 낡은 자전거를 타는 민우의 이야기에요. 민우는 친구들의 새 자전거가 부러워 자신의 낡은 자전거를 공원에 버리고 왔다가 형에게 들키지요. 새 자전거를 갖고 싶지만 아빠는 고치면 된다고 호통이네요. 기호는 그런 체인이 늘어진 낡은 민우의 자전거를 '말랑말랑 자전거'라 부르며 놀립니다. 새 자전거를 타는 기호가 부럽기만 한 민우는 며칠 째 자전거를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기호가 새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울고 있지 뭐에요. 민우는 낡은 자전거를 타고 기호의 자전거를 찾으러 다닙니다. 겨우 찾은 자전거는 낡은 자전거가 되어 있었지만, 민우는 고치면 된다며 기호를 위로하네요. 그렇게 말랑말랑 자전거 2호가 탄생하게 됩니다.

 

[야광 귀신 축구 놀이]는 설날이라 새 축구화를 신고  시골 할아버지 댁에 온 준모의 이야기에요. 사촌 동생 영호는 준모의 새 축구화를 신고 싶습니다. 결국 영호는 울음을 터트리고 할아버지는 영호의 편을 드네요. 화가 난 준모는 신발을 품에 안고 방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었어요. 깊은 밤 화장실에 가려고 잠이 깬 준모는 자신의 신발을 훔쳐가는 야광 귀신을 보게 되고, 신발을 되찾기 위해 야광 귀신을 쫓아 야광 귀신 나라에 가게 되지요. 밤새 함께 축구를 하게 된 준모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이 더럽고 새 신발에 회색 흙이 잔뜩 묻은 걸 보니 꿈은 아니었나봐요.

 

[캄보댁]이야기는 엄마가 캄보디아 사람인 민국이의 이야기에요. 외할머니가 아파 동생과 캄보디아에 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민국이와 할머니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합니다. 이 이야기는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면서 따뜻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소원 들어주는 할아버지] 편 역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자신의 생일을 아무도 모르는 듯 해서 서운한 보미의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재혼하면 동생도 생기고 아빠도 생겨서 좋을 줄 알았지만,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듯 한 보미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지만, 보미가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족 덕분이였답니다.

 

[우리 집에 온 직.박.구리]는 어미를 잃은 직박구리 새끼 세 마리를 키우게 된 진우의 이야기에요. 동물을 키우고 싶었던 진우가 직박구리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마음 따뜻한 내용이에요. [내가 잡았다]는 엄마 심부름으로 이모네 집에 가던 성미가 성추행을 당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성추행을 당한 성미를 결국 범인을 잡게 되지만, 친구들은 성미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뒷담화를 하네요. 하지만 성미의 용기있는 행동이 성추행을 당했지만 숨기고 있었던 유미에게 또다른 용기를 주면서 피해자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7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색깔을 가지면서 따뜻함과 감동을 전합니다. 예쁜 이야기들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답니다. 책을 다 읽고도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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