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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클럽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태호 외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9월
평점 :
추리장르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로 추리를 즐기곤 합니다. 추리라면 저에겐 동화책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단비어린이 《미스터리 클럽》처럼 성인소설 못지 않은 추리를 보여주는 내용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 동화책은 다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재미가 5배가 넘는 거 같아요. 이 책은 한 번 펼치면 엄청난 몰입력을 주면서 책을 다 볼 때까지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된답니다. 5명의 작가만큼 이 동화책의 5명의 주인공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 책은 미스터리 클럽의 리더이자 재밌는 글을 쓰는 게 꿈은 민담이, 호탕한 성격이지만 발레에 있어선 자기보다 재능 있는 다연이를 질투하는 봉설아, 질투심도 강하고 멤버 중 한 명을 짝사랑하는 홍라홍, 미스터리 클럽의 분위기 메이커인 한지미, 과묵하고 진지하지만 본의 아니게 동아리 멤버 두 사람과 삼각 관계에 얽힌 윤제제 그리고 무용과의 원톱으로 로즈 예술제를 준비중인 신다연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미 예술 기숙학교는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곳이었지만, 현재는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시대와 맞물려 학교의 옛 영광은 사라져 가고 학생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지요. 학교는 낡아 갔지만, 매년 5월 31일에 열리는 로즈 예술제 기간으로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 있습니다.
로스 예술제에 동화를 내야하는 담이는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미스터리 클럽의 모임을 알리는 퀴즈를 어렵지 않게 풀었음에도 참석할 여유가 없었지요. 서너 시간이 지나자 머리가 아파온 담이는 11시가 훌쩍 넘는 시간이 되어서야 동아리 방 쪽으로 가기로 했지요. 그때 아주 짧은 비명과 함게 쿵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강당으로 가게 됩니다. 강당 안에서 귀신의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나자 담이는 동아리 방으로 가 친구들을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무대에 쓰려져 있는 다연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곧 교장 선생님과 관리소장이 강당에 드어서고 다연이는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교장 선생님은 당황하지 않은 채 우연한 사고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다연이 힘겹게 써내려간 숫자 8에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그들간의 질투, 오해 등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 그리고 우정, 신뢰가 가진 의미를 찾게 되지요. 뿐만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위험천만한 일과 맞딱뜨리는 스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 못지않은 꽉찬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반전도 있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험천만한 사건도 있었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몰입감이 좋은 이야기라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꼭 한 번 읽어보길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