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꽃 단비어린이 문학
유진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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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궁금해졌습니다. 왜 하필, 예쁜 꽃에 바보라는 이름을 붙혔을까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제목이었어요. 단비어린이 《바보꽃》 은 가족, 우정,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 동화집으로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어요. 괜찮으니까 그대로 용기 내어 계속하세요. 멈추지 말고 자라나세요. 이미 여러분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별이랍니다."(본문 80p) 라는 건네주고 있습니다.

 

표제작 [바람꽃]은 엄마가 죽고 아빠와 살다가 할머니와 살게 된 가람이의 이야기에요. 한 달 전, 아빠는 혼자 가람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며 할머니 집에 가람이를 두고 갔습니다. 가람이는 지하철에 두고 내리는 무료 신문처럼 할머니 집 소파에 버려진 기분이 들었죠. 학교에 개인 화분을 내야하는 가람이는 다행이 경비 아저씨에게 구석에 있는 지저분한 화분을 얻었습니다. 꽃을 못 피워서 버려진 화분이었지만 가람이는 선생님이 화분 가져오라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게 되서 좋았지요. 수업이 끝나기 전 성생님이 나눠준 '발명품 경진 대회' 학습지를 가방에 넣고 교실을 나오자니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건 바로 화분이었지요. 버려진다는 것은 그게 겨우 하루만이라도 가슴 아픈 거라고 생각하는 가람이는 꽃도 못 피우는 바보꽃이라 자신보다 더 슬플 거라는 생각에 매일 아침 화분을 들고 학교에 갔다가 화분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날마다 화분을 들고 다니자 선생님이 눈살을 찌푸렸고 친구들도 이상하게 바라보았어요. 가람이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왜 그런지 알지만, 선생님이나 친구들은 남겨지는 기분을 모르겠지요. 하지만 가람이를 위해 가람이가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가람이 방을 도배를 해주는 할머니를 통해 가람이는 자신이 버려진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운데 앉기]는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거 같아요. 고운, 하라, 진영이는 셋이서 친구에요. 고운이는 하라와 진영이와 함께 펜션에 가기로 했어요. 셋은 가운데 앉기를 좋아합니다. 가운데 앉으면 가운데 앉은 사람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가운데 앉고 싶은 고운이의 바람과는 달리 계속 옆으로 밀려나게 되었어요. 차를 탈때도, 비즈를 할때도, 아나운서 놀이할 때도 고운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죠. 하지만 이불장에 올라타다가 가운데 앉으려다 다치게 된 하라를 보면서 알게 됩니다. 가운데가 아니여도 친구라는 것을.

 

[아홉 살 첫사랑]은 3학년이 되고 짝이 된 건우를 좋아하게 된 아인이의 이야기에요. 건우의 친절로 아인이의 가슴속에 따뜻한 바람이 살랑 불었죠. 건우가 좋은 탓에 아인이는 건우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건우의 일을 도와줍니다. 아빠가 출장 때 사다 준 사탕도 매일 갖다주곤 했지요. 그런데 건우의 친절이 사실은 아인이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아인이는 깨닫게 됩니다. 좋아한다고 해서, 설렌다고 해서 각자가 해야 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3편의 이야기는 각각 가족, 우정, 사랑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가끔은 내 맘처럼 안되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기에 성숙해져가는 것이겠죠. 그러니 용기를 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될 거 같아요. 작가는 이 주인공들을 통해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예쁜 이야기가 마음에 쏙 드는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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