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메밀묵 단비어린이 문학
박상재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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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니 오래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가 생각이 나네요. 이 드라마에도 이 책처럼 도깨비 뿐만 아니라 메밀꽃이며 메밀밭 그리고 메밀군으로 불리어진 인형도 등장했지요.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본 탓인지 이 책도 너무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할머니, 엄마한테 들었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에는 도깨비가 등장했지요. 그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이나 드라마는 다 재미있게만 느껴져요. 이 책도 드라마만큼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동화책은 도깨비와 관련된 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가 재미 속에서 지혜를 주었듯 이 동화책도 재미 속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답니다.

 

 

표제작 [도깨비와 메밀묵]은 메밀을 좋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에요. 떡갈나무 숲속 오두막집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약초나 버섯을 캐고 텃밭을 가꾸죠. 집 주변의 평평한 산을 부지런히 밭으로 일군 탓에 텃밭은 해마다 조금씩 터가 넓어졌어요. 무, 배추, 고추 등 채소를 심고, 호박과 오이도 심어 넝쿨을 올리고 팥, 옥수수, 메밀 같은 곡식도 부지런히 가꾸었지요. 그것들을 내다 팔아 옷과 신발을 사기도 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워낙 메밀을 좋아하는 탓에 메밀은 팔지 않고 집에서 다 먹었답니다. 할머니가 메밀국수, 메물묵, 메밀전병을 손수 만들어주었거든요. 올해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메밀을 더 많이 심었어요. 추석이 지난 어느 날, 할아버지는 장에서 채소를 다 판 후에 메밀묵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셨어요. 얼큰하게 취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갖다줄 메밀묵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깨비를 만났지 머에요.  도깨비는 메밀묵을 달라고 했고 농사가 잘 되면 메밀묵을 또 나눠달라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그러마고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할머니는 빈손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를 타박했고 도깨비 얘기는 믿지도 않았지요. 그 뒤부터 할아버지네는 짓는 농사마다 풍년이 들었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믿지 않았답니다.

 

 

 [허깨비가 된 허수아비]는 가을걷이가 끝난 뒤 망땅히 할 일이 없어져 심심해진 허수아비의 이야기에요. 그동안 속아넘어온 참새들이 억울해 허수아비에게 쓴맛을 보여주자 허수아비는 마음이 울적해졌어요. 그래서 하느님에게 제 발로 걸어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지요. 설상가상 논 주인인 주정뱅이 노 씨도 술이 취해 허수아비에게 발길질을 하네요. 외롭다고 소리치는 허수아비에게 홍도깨비가 찾아옵니다. 얼음골에 사는 홍도깨비는 허수아비를 도깨비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어요. 대신 서로 도와가며 잘 지내야한다는 조건을 걸었죠. 얼음골로 간 도깨비가 된 허수아비, 허깨비는 홍도깨비와 친구가 되어 아주 재미있게 잘 살았다네요.

 

 

[모델이 된 허수아비]이야기도  [허깨비가 된 허수아비]와 비슷한 내용이에요. 추수가 끝난 허수아비들이 도깨비 부부의 도움으로 멋진 모델이 되어 패션쇼를 즐기게 된 사연이지요. [허수아비가 된 게으름쟁이]는 지독한 게으름뱅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도깨비가 게이름뱅이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이야기랍니다. 총 4편의 이야기는 도깨비라는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등장시키지만 그 속에 우리가 깨달아야 할 내용을 담아두고 있답니다. 코믹한 삽화도 볼 거리를 제공하니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랍니다.

 

(이미지출처: '도깨비와 메밀묵'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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