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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학폭
장석문.최우성 지음 / 가치창조 / 2022년 3월
평점 :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아이들을 학교 보내는 것이 두려워졌다. 간혹 피해자가 된 아이들이 종종 자살하는 경우가 기사화가 되다보니 내 아이가 학폭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정말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사실 그동안 피해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만 있었지, 당사자가 되었을 때의 대처방법에 대해서 조금도 알아보지는 못했다. 드라마를 보면 학폭 피해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난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있었던 게다.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 더 큰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가치창조 《올 어바웃 학폭》책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있다면, 내 아이는 내가 지킬 수 있겠지.
어른들 눈에 '이것도 학폭이 될 수 있나?' 싶은 사례도, 아이들 세계에선 성폭력 범죄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후로는 폭력의 양상도 온라인상으로 옮겨 가는 추세다. 변화에 맞추어 관련 법령도 꾸준히 바뀌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를 아이들의 보호자인 학부모와 교사가 미리 알지 못하면 자칫 내 아이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 (본문 15p)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대를 반영하는 학교폭력], 심의 절차에 대한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심의 절차의 이해],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망]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학교폭력 Q&A]를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시킨다. 사실 지금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활문화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어른 세대가 겪어온 학창시절과는 달라진 요즘 생활문화는 무엇이 학폭인지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성 싶다. 어쩌면 지금 내 아이가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된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 아이의 상황을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은 이를 주변에 알려야 한다는 것임을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혼자 고민할 경우 사태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데, 학폭 피해를 입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알리지 않으면 폭력은 반복되고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범죄다. 범죄는 감춰지고 드러나지 않는 것을 양식으로 삼아 생명을 이어간다. (본문 53p)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파트는 아무래도 4번째 장이다. 교육청 학교폭력 담당 장학사로서, 또 학폭전담경찰관으로서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그 답을 담았기 때문에 해결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부모는 어른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목소리에 좀 더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이다. 상당수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를 지켜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 역시 평소에 부모님이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경우가 많다고 하니,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할 듯 싶다. 혹여 가해자 혹은 피해자 당사자가 되었을 때, 당황하여 제대로 일처리를 못할 수 있으나 이 책이라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진행할 수 있을 듯 싶다. 그동안은 그저 피해자가 될까 걱정만 했는데, 이제는 내가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는 그들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교사와 학부모가 학교폭력예방법과 청소년들을 위한 경찰 활동, 관련 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갖고 계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