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언젠가는 단비청소년 문학
김해우 지음 / 단비청소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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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이라는 말 속에는 희망이 있다. 지금은 비록 혼자라 외롭고, 시간과 돈이 없어 여행을 못 하고, 꿈을 향한 과정이 힘들고 막막하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걸 이룰 날이 반드시, 기필코 올 것이다! (본문 134p 작가의 말 中)

 

그래서인지 책 제목을 봤을 때, 괜히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희망이라는 느낌이 전달되어서 그랬나보네요. 책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는 동화책입니다. 이 재미 속에 관심과 간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가끔 관심을 가장한 간섭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부모에게는 자녀에 대한 관심이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간섭이 되곤 하죠. 반대의 입장도 마찬가지 일거 같아요. 이 동화책을 통해서 관심과 간섭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듯 싶네요.

 

은지는 부모님이 이혼 후 분식점을 하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첫눈에 반해 아빠와 결혼했지만 엄마는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했지요. 자식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살아야 하는데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이해할 수 없죠. 그럼에도 엄마도 또다른 사랑을 꿈꾸고 있어요. 이번에도 엄마는 은지와 언니에게 새 남자친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은지는 엄마가 결혼을 하는 것도 싫고, 딸들 앞에서 철없이 연애 타령하는 것도 싫습니다. 하지만 언니 역시 엄마 편인 탓에 은지네 가족은 엄마의 새 남자친구와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의 남자친구의 아들이 같은 반 태성이라니요!!! 결국 은지는 직접 엄마에게 새로운 남자 친구를 찾아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태성 오빠의 아빠는 음식도 잘하고 기타도 잘 치고 자상합니다. 은지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빌미로 하여 엄마에게 아저씨를 소개시켜주게 되고 두 사람의 만남이 이어지게 되지요. 하지만 두 사람 역시 그 만남이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예전에 엄마 아빠가 같이 살 때 많이 싸웠거든. 그때마다 무섭고 불안했어. 부모님이 이혼할까 봐 겁도 나고. 근데 막상 이혼하고 나니까 집이 조용해서 살겠더라. 엄마 아빠 표정도 훨씬 편안해졌고. 그때 깨달았어. 가족이라고 꼭 같이 살아야 하는 건 아니구나. 아빠는 아빠대로, 나는 나대로 자기 인생이 있는 거니까. 관심은 갖되 간섭하지는 말자는 거지." (본문 123,124p)

 

은지는 엄마 아빠의 인생에 자신이 지나치게 간섭하려고 했던 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요. 관심과 간섭을 구별하기는 참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특히 부모는 자식들에게 특히나 더 그런 거 같아요. 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엄마라는 이유로 관심이 아닌 간섭을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은지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서로에게 우리는 간섭보다는 관심을 그리고 희망을 주는 것이 좋겠죠? '언젠가는'이라는 단어가 참 좋아지는 책이네요.

 

사방이 온통 회색빛이었다. 눈앞에 고속도로는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꾸역꾸역 가다 보면 푸르른 바다를 볼 수 있겠지? 하얀 파도와 갈매기가 우리를 반겨 주겠지? 끼룩끼룩 끼룩끼룩, 젠장. 지금은 비록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본문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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