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찾아라! 단비어린이 문학
조연화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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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이 점점 우리의 터전과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집집마다 버려지는 쓰레기는 산더미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지요.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우리집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었네요. 단비어린이《황금을 찾아라!》는 우리 전통을 주된 이야기지만 그로인한 지구환경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는 판타지 동화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을 둘러보왔더니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좋고, 땅에도 좋은 우리 전통제품을 플라스틱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었던 것이죠.

 

삼다네 가족은 할인마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빠와 엄마는 삼다가 대학을 갈 수 있도록 학원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시죠. 하지만 나무가 좋은 삼다는 목공예가 하고 싶어요. 나무가 싫다는 아빠는 목공으로는 돈을 벌 수가 없다며 삼다를 나무랍니다. 2주 전 담양 죽녹원대숲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온 삼다는 푸르른 대숲의 웅장하고 멋스러움에 홀딱 반했어요. 대나무 박물관에 가서는 대나무 공예품에 쏙 빠져 버린거죠. 기념으로 대바구니를 사오자 아빠는 불같이 화를 내며 버렸습니다. 하지만 대숲이 자꾸 떠오르는 걸 삼다도 어쩔 수 없었답니다. 학원 가기를 포기하고 집에 있던 삼다는 잠겨 있던 3층 증조할아버지 방에 가게 됩니다. 마치 대나무숲에 들어온 듯한 할아버지 방에서 삼다는 대나무로 짠 노트북 크기의 상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열리지 않던 상자는 '남삼다'라는 자신의 이름에 거짓말처럼 열렸고, 그 안에서 생금을 찾으러 생금밭으로 오라는 글귀를 발견하게 됩니다. 생금이 황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삼다는 다음 날 다시 증조할아버지 방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삼다는 1983년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1983년 삼다는 삼다가 아닌 아빠 죽세가 되어 있네요. 삼다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빠 죽세가 되어 1983년에 살게 됩니다. 죽세가 된 삼다는 생금을 찾기 위해 땅을 파지만 생금을 찾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죽세가 되어 생활하는 동안 생금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고, 아빠의 어린시절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죽공예에 대한 할아버지의 자부심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죽공예를 전수하려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플라스틱이 들어오면서 그 자리를 점점 내주는 상황을 삼다는 체험하게 됩니다.

 

"일  년이고 십 년이고 새것처럼 튼튼합니다. 물에 젖지도 않습니다."

"이 작은 소쿠리에 콩나물이든 포도든 무엇이든지 씻어 보십시오. 바로 물 빠지고, 엎어 놓으면 바로 마릅니다."

"어머, 저거 하나 부엌에 두면 참 편하기는 하겠다."
"하긴, 우리 나주 친정집만 가도 다 저런 플라스틱 소쿠리를 쓰더라고, 비교도 안 되게 편리하니까." (본문 97,98,99p)

 

할아버지의 죽공예를 전수받으려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고, 죽세가 된 삼다는 자신이 전수받겠다고 나섭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에게 교육을 받게 된 삼다는 자신이 과거로 돌아오게 된 경위를 알게 되지요.

 

"편리한 게 다가 아니에요! 돈이 다가 아니라고요!"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에도 인간에도 해로운 것 하나 없는, 우리 땅에서 자란 대나무, 대대로 우리 문화가 담겨 있는 대나무 작품들은 돈보다, 금보다 귀한 가치가 있는 거라고요!" (본문 145p)

 

 우리는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우리 전통이 가진 가치를 잊어버린 듯 해요.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지켜줘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을때, 우리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리도 조금씩 우리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조금의 불편함으로 우리 것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 길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것이 우리 문화 뿐만 아니라 이 지구를 지키고 결국엔 우리의 삶을 지키는 길이 되지 않을까요?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통해서 재미와 깊이를 더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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