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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고픈 말 ㅣ 단비청소년 문학
권지영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청소년 / 2022년 3월
평점 :
시의 은유나 시가 말하고자 하는 함축적인 의미라든가...나는 잘 모르지만, 시는 시만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참 좋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위로를 받는 듯 하며 힐링되는 기분을 느낀다. 수많은 미사여구로 위로를 한다한들, 짧디짧은 글귀에서 보여주는 위로와는 다른 따스함이 있는 듯 하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다들 힘겨워하는 시기에 한 권의 시집은 그야말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단비청소년《너에게 하고픈 말》은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희망을 건네는 71편의 시를 담은 시집이다. 지금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늘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있는 청소년들은 더 많은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 등이 필요할 때이기에 이 시집을 꼭 권하고 싶다.
무엇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생각과 고민이 이어지고 마냥 멈추고 싶어 할 친구들에게 하염없는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괜찮다고 , 너무 예쁘고, 멋있고, 아름답다고 말이지요. 그러니 더욱 자신을 사랑해 주자고요. (시인의 말 中)
이 시집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위로, 희망, 공감, 설렘을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4가지가 아닐까 싶다. 학교와 가정에서 거는 기대와 채찍보다는 이대로도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말해줄 위로가 필요하고, 지금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할지라도 지금처럼 한다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또한 나만 아프고 힘든 것은 아닐까 고민하고 좌절하는 자신에게 나도 그렇다고 공감해준다면 더 없는 위로가 된다. 그러니 책 목록만 봐도 저자가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이 시를 썼을지 짐작이 가지 않겠는가.
토닥토닥
힘내라는
한 마디 말보다
가끔은 치킨 먹자는 말이
더 좋은 건
마음에도 허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본문 13p)
사춘기
콜라와 커피는
아이와 어른 사이
하루의 기분은
맑음에서 먹구름 사이
보글보글 기포가
다 사라지기 전에
한 모금
입안에 머금어 보는
사춘기라는 말 (본문 71p)
짧은 글이지만 공감이 느껴지는 시였다. 내가 사춘기였을 때가 떠오르면서 그때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 공감은 위로가 되고 다시 힘을 낼 용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초중등 선생님들로 구성된 ‘한국 교사학회’의 공식 인증도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않을까. 또한 시집에는 시인이 직접 낭송하는 시를 들을 수 있는 큐알코드가 있으니 어쩌면 나에게 전해주는 위로, 공감, 용기를 직접 들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시는 작가가 글마다 담아낸 의미를 구지 알지 못한다해도 내가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느낌과 자신만의 감정으로 위로받고 공감할 수 있어서 큰 희망을 선물 받을 수 있는 책이기에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분명 힘든 이 시기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좋은 벗이 되어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