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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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책에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아들이 헤프게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듬뿍 담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들과 아버지 사이는 마음과는 달리 겉으로는 냉랭하리만큼 어색한 사이같아 보이곤 했습니다. 왜 예전에 아버지들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 속에 꼭꼭 숨겨두셨을까요? 그래서인지 작가의 '헤프게 사랑하기'라는 마음이 너무 와닿네요. 이 책에서 작가는 그런 마음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정말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아이와 아버지가 함께 이 책을 읽어본다면 아마 헤프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거 같은 기대감이 드는 책이에요.

 

 

이 책은 1인칭시점으로 쓰여진 이야기로 화자의 이름은 박찬세이지만, 할머니가 지어 준 참새구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참새구이란, '참 새꼽맞은 개구쟁이'를 줄인 말로 새꼽맞다는 엉뚱하다는 뜻의 충청도 사투리라고 해요. 재미있는 별명만큼이나 이 책은 읽는내내 웃음이 번지는 이야기입니다. 몇 십 년 전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 만큼 아이들에게 놀거리는 동네에서 뛰어노는 일이죠.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절에는 정말 놀이다운 놀이를 하면 보냈답니다. 이 책에서는 찬세와 단짝 친구 놀새가 다투거나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즐겁게 그려져있어요. 부모들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지요. 간혹 찬세의 못된 장난을 볼 수 있는데 아버지가 찬세의 뒤에서 큰 버팀목으로 든든하게 서 있는 장면들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천하장사 홍길동'편에서 놀새에게 진 찬세에게 힘을 실어주는 아버지는 정말 지혜로우시네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 될 거다!"
(중략)

아버지의 허풍이 싫지만은 않다. 이렇게 다정하게 나를 바라봐 주는 게 좋다. 천하장사가 안돼도 좋다. 홍길동처럼 지붕 위를 훨훨 날아다니지 않아도 좋다. (본문 75p)

 

아버지의 말씀은 찬세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고, 어느 새 지혜를 가진 어른이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되어 아버지에게 받은 지혜를 아들에게 또 선물하겠지요.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큰 세상인 거 같아요. 마치 슈퍼맨도 같은 아버지가 마음으로만이 아니라 헤픈 사랑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같이 읽으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아버지의 어린시절을 엿보게 되고, 아버지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을 가지게 되겠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되고, 아버지들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에요. 유쾌하면서도 가슴따뜻해지는 동화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이미지출처: '아들과 아버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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