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비행기 단비어린이 문학
김희정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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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맞이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워진 탓에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이 줄어든 요즘입니다. 비대면 수업이 더 많았던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아마 반 친구들의 얼굴 조차 모른 채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코로나로 인해 친구를 사귀는 일이 더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하지요. 단비어린이 《날아라 비행기》는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학날이 되자 친구들은 여행 이야기로 왁자지껄 하지만, 찬수는 할 말이 없습니다. 자랑쟁이 민규는 벤쿠버로 영어 연수 한달을 다녀왔다고 자랑하면서 찬수에게 뭐 했냐고 묻네요. 찬수가 좋아하는 희서도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고하고, 희서앞에서 폼 좀 잡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민규는 눈치없이 자꾸 찬수에게 묻네요. 개학날마다 비행기 타 본 애는 점점 늘어나고, 이러다가 찬수는 반에서 비행기 안 타 본 유일한 천연기념물이 될까 봐 걱정입니다. 민규가 자꾸 묻는 탓에 찬수는 결국 싱가포르에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세 살 때 천국에 간 아빠가 원망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혼자 고생하고 계신 엄마에게 괜히 투정을 부렸네요. 찬수는 거짓말을 한 것도, 엄마에게 떼를 부린 것도 너무 힘이 듭니다.

 

 

떼를 부릴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걸, 후회가 되었다.
'거짓말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요, 그래서 빨리 비행기를 한 번 타 보고 싶어요!'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본문 45p)

 

 

베프인 인태는 민규 엄마가 새엄마라는 사실을 듣고 민규에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민규는 친구들이 남의 엄마가 돌아가신 걸 떠들고 다니는 게 못마땅합니다. 그때 찬수가 싱가포르 여행 간 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규가 다가와 희서와 인태 앞에서 거짓말쟁이라고 다그칩니다. 찬수는 너무 창피해서 뭔가 방어를 위한 공격으로 친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코 가족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어요. 어차피 망신은 다 당했으니 비밀은 지켜주기로 했지요. 다음 날, 민규엄마는 서로 화해를 시켜주기 위해 찬수를 민규집에 초대합니다. 그러다 민규의 남모를 사정을 알게 되지요.

 

"너는 싸움할 때 끝까지 민규 비밀 말 안 하더라!"

"비밀을 까발리며 공격하는 건 치사한 거잖아! 아빠가 천구에서 보고 계실 텐데 멋진 아들이 되고 싶어!"
"오우~이찬수! 역시 내 친구, 좀 멋진데!"
"비밀은 지켜 주고 오해는 물어야 해! 그래야 좋은 친구를 가지는 거야!" (본문 82p)

 

나와 같은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러다보니 친구와 다투는 일도 생기고 오해를 하는 일도 생기죠. 찬수는 거짓말이 들통나서 창피한 마음에 전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친구와 다투고 외면하다보면 내 주위에 남는 친구가 아무도 없겠죠. 이 책에서 찬수가 어떻게 오해를 풀고 민규와 친구가 되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찬수의 용감한 행동은 좋은 친구를 갖는 방법이니까요. 싸워서 싫고 밉다고 외면하기보다는 오해를 풀다보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거에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가장 큰 재산이 된답니다. 

 

(이미지출처: '날아라 비행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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