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추리와 귀신이라는 소재가 다 모여있는 동화책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세 번째 이야기는 [이상한 총각 귀신]입니다. [나에게 말해 줘!][날 버리지 마!]를 너무 흥미롭게 읽은 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서둘러 책을 읽어 보게 되었네요.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콩이는 벼락을 맞고 나무토막처럼 쓰러진 후 양쪽 엄지발가락이 세 배 정도 커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일제히 하늘로 뻗쳐올라 번개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눈썹 사이에는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번개 모양 붉은색 점이 생겨 있었을 뿐 아니라 꼬리뼈에는 10센티미터 정도 길이의 개 꼬리가 달려 있었죠. 다행이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에서 귀신을 도우면서 이마에 있던 붉은 점과 꼬리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콩에게는 작아진 키, 커져 버린 엄지발가락과 번개같은 머리가 남아 있답니다. 아마 이번 귀신을 만나 문제를 잘 풀면 또 하나의 고민이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엄마가 싸 준 간식을 전하느라 외할아버지 오흥 씨의 태권도장에 다녀오는 길에 만난 귀신은 총각 귀신이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내 마음을 고백하고 떠나야 한다는 총각 귀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콩에게 퀴즈를 풀어달라고 했지요. 귀신을 여러 번 만났어도 여전히 귀신을 만나는 건 무서운 일이었지만, 이 총각 귀신은 원한이 있는 귀신치고는 순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귀신의 요청으로 콩은 또 다시 퀴즈를 풀기 시작했어요. 퀴즈가 적힌 종이에는 하나의 문장과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요. 총각 귀신의 도움으로 첫 번째 문제를 풀자 퀴즈가 적힌 쪽지가 소멸되고 두 번째 퀴즈가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퀴즈로 알게 된 옛한약방 커피숍을 가야만 문제를 풀 수 있을 거 같아 콩은 귀신을 보게 된 콩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은비와 함께 커피숍을 찾아갑니다.
커피숍에서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와 세 번째 퀴즈를 풀게 되면서 귀신의 기억은 돌아오게 됩니다. 민주화 운동을 돕다가 군인들한테 붙잡혔고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게 된 총각 귀신의 슬픈 사랑 고백은 이렇게 콩의 도움으로 끝이 납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쓴 총각 귀신의 편지가 드디어 주인에게 전달이 된 것이죠. 이로써 콩의 세 배 정도로 커져 있던 양쪽 엄지발가락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문제점이 있으니 콩의 퀴즈는 계속 되겠네요.
귀신을 보는 소년이 추리를 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게 잘 쓰여진 책이었어요. 그 추리를 풀어가면서 우리는 그 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민주화운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게 되고, 사랑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자유를 느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처럼 이 책은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다음 모험에서 콩은 어떤 문제를 또 풀게 될까요? 너무너무 기대되네요.
(이미지출처: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3_이상한 총각 귀신'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