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겁쟁이 후후 단비어린이 문학
김명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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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용감하다와 겁쟁이라는 말이 같이 들어가 있어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는 제목입니다. 아이들은 아이언맨, 슈퍼맨, 파워레인저와 같은 히어로물에 열광합니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흉내를 내고, 히어로가 입는 옷을 입어보고 싶어하고, 히어로처럼 행동하려고 하죠. 그리고 용감한 자신의 모습을 과시합니다. 엄마들이 보기엔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기만 합니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 후후와 탐탐이도 마찬가지에요.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개구리 개골킹은 악당을 물리치고 착한 개구리를 도와주는 용감한 영웅으로 등에는 뱀 이빨 자국이 찍힌 영광의 상처가 있어 더 멋있게 보입니다. 후후와 탐탐이는 이 개골킹을 너무 좋아해서 영웅 놀이를 즐깁니다. 오늘도 후후는 자는 탐탐이를 깨워 개골킹 놀이를 즐기고 있어요. 개골킹을 닮고 싶어하는 후후는 그래서 겁쟁이라는 말을 너무 싫어해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구슬뱀은 개구리 서너 마리도 한 입에 꿀꺽 삼킨대. 구슬뱀한테 잡아먹히는 것보단 봉봉이한테 잘 말해서……"
"그깟 구슬뱀이 뭐가 무섭다고. 난 겁쟁이가 아니야. 용감한 후후라고!" (본문 22p)

 

 

신나게 개골킹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 같은 반 친구 봉봉이와 그 일당들이 나타나 후후와 탐탐이를 겁쟁이라 놀립니다. 그 말이 싫은 후후가 화를 내자 봉봉이는 겁쟁이가 아니라면 구슬뱀 비닐를 가져오라고 하네요. 겁쟁이가 싫은 후후는 자신도 모르게 가져올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칩니다. 탐탐이와 함께 후후는 구슬뱀이 사는 뱀산으로 갔다가 구슬뱀을 만나고는 도망치기 바쁩니다. 구슬뱀을 피해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진 후후 등에는 개골킹과 같은 뱀의 이빨 자국과 같은 상처가 생겼네요. 탐탐이의 지략으로 구슬뱀에게서 다행이 벗어났고, 후후의 상처는 개골킹과 같은 영광의 상처가 됩니다. 친구들에게 영웅이 된 후후의 모험담은 거짓말이 보태어졌고 이일로 후후와 탐탐이는 다투게 되요. 시샘이 난 봉봉이는 구슬뱀의 비늘을 못 가져온 후후는 결국 겁쟁이라며 자극하게 되고 후후와 탐탐이는 다시 뱀산으로 향합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여기서 후후는 강하게 보이고 싶은 무모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에 이 동화책에서는 진짜 용기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어요. 강하게 보이려는 것보다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할 줄 아는 것도 진정한 용기랍니다. 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오래전 어린 시절 즐겨보았던 《개구리 왕눈이》애니메이션이 떠오르네요. 후후가 마치 왕눈이 같고, 붕붕이는 투투 같네요. 장님 문고리 잡은 격으로 후후의 용기가 증명되었지만, 후후는 이제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필요없겠죠? ㅎㅎ

 

(이미지출처 : '용감한 겁쟁이 후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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