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민 대 남정민 단비어린이 문학
허윤 지음, 이수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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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됩니다. 사람들은 나와 다른 면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부럽지 않은 척하기 위해 이런 말을 쓰곤 하죠. 하지만 부러운 마음을 어쩔 수 없답니다. 그렇다고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 자신을 깍아내릴 필요는 없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들과 다른 나를 보며 부러워할 테니까요. 단비어린이 《여정민 대 남정민》은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한 동화책이에요. 부러운 마음이 꼭 나쁜 마음이 아니라 내가 노력하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으며, 부러운 마음으로 나와 타인을 깍아내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 동화책은 총 3편의 단편으로 엮어진 이야기입니다. 표제작 [여정민 대 남정민]은 같은 반에 이름이 똑같은 두 이정민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반장 이정민은 운동, 노래, 만들기 등 못하는 게 없어 선생님의 칭찬과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남자 아이로 남정민으로 부르기로 했어요. 또 다른 이정민은 스스로 별로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아이로 여정민이라 불려요. 여정민의 단짝 친구인 예주는 요즘 남정민에게 관심이 많아요.  여정민은 자신과 항상 비교되는 남정민 이야기만 하는 예주에게 속상한 마음을 매운 떡볶이로 달래곤 합니다. 그러다 남정민과 마주치게 되는 몇 차례 사건을 겪으면서 여정민의 가슴이 쿵쾅거리게 되죠. 이후 아빠가 하는 미용실에 남정민이 손님으로 오고, 떡볶이집에서 당황하는 남정민을 여정민이 도와주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죠. 헌데 매운 떡볶이를 좋아한다던 남정민이 사실 매운 걸 먹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고, 남정민의 핸드폰에 '난 정민이가 좋다'라고 씌여진 걸 알게 되면서 여정민은 남정민과 떡볶이집을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 주머니]는 우연히 공원에서 주머니를 발견하게 된 경미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아파트에 늘 좋은 걸 갖고 있는 유정이를 부러워하던 경미는 공원에서 주운 주머니가 로또 주머니인 걸 알게 되요. 그 주머니는 소중한 건 넣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물건을 하나 넣으면 두개가 되는 요술 주머니였죠. 경미는 늘 유정이에게 받기만 했던 게 좋으면서도 기가 죽었던 터라 요술 주머니로 유정이에게 선물을 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유정이가 아빠가 미국에서 사다준 걱정 인형을 경미에게 선물합니다. 인형을 주머니에 넣어 두 개로 만든 유정이는 한 개를 세영이에게 선물하죠. 하지만 유정이는 자신이 준 선물을 세영이에게 줬다는 사실을 알고 세영이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거북이의 소원]은 [토끼와 거북][별주부전]의 이야기를 믹스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한 동화에요. 작은 산마루를 하루 종일 느릿느릿 걷던 거북이는 우연히 도깨비를 구해주게 됩니다. 도깨비는 거북의 소원 한가지를 들어주기로 했어요. 토끼가 되고 싶었던 거북은 '토끼'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엄청 빠르고 꾀도 많고 보르르한 털'이라고 설명하게 되죠. 도깨비는 세 가지나 되는 소원이지만 들어주기로 합니다. 이후 토끼를 만나 경주를 하게 된 거북은 자신이 빨라진 걸 알게 되죠. 토끼를 이겼다는 기쁨도 잠시, 호랑이를 만나 잡아먹힐 위기에 처하게 되자 꾀를 내어 호랑이가 토끼를 먼저 잡아먹도록 해요. 하지만 제 꾀에 넘어가 토끼와 함께 잡아먹히게 되지만 호랑이는 털 뭉치가 목에 걸린 듯 하여 토끼와 거북을 뱉어냅니다. 그런데 거북의 몸이 털투성이가 되어 있네요. 토끼는 그런 거북을 보고 깜짝 놀라요. 결국 거북은 다시 도깨비를 찾아나섭니다.

 

세 편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재주가 많은 남정민을 부러워하는 여정민, 좋은 걸 가진 유정이를 부러워하는 경미, 빠르고 꾀많은 토끼를 부러워하는 거북의 이야기죠. 하지만 남을 부러워만 하고 자신을 깍아내릴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이들을 통해 알게 되었죠. 부러워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다만 그 부러운 마음으로 자신이 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답니다. 재미있는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그 결말은 독자 여러분이 만들어가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동화책이랍니다.

 

(이미지출처: '여정민 대 남정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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