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소리맴 단비어린이 문학
이재희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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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을 읽을 때보다 동화책을 읽을 때 더 눈물이 나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단비어린이 《하늘빛 소리맴》을 읽다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한 편의 청소년 영화를 본 듯 영상미와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은우의 마음도, 부모이기에 은우 아버지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던 탓에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초등 5학년인 은우는 솔숲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 아빠를 따라 이곳 솔수펑마을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때를 솔수펑마을에서 살았던 아버지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가슴 벅차했지만, 은우는 정든 친구들과 헤어진 슬픔과 낯선 곳에 대한 서먹함에 힘들어합니다. 은우는 이런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아버지가 서운하기만 하지요.

 

 

첫날부터 살갑게 대해주는 진아, 반장인 한이와 체육부장인 우섭과는 달리 민석, 명훈, 선미 등은 은우에게 적대적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인 아빠는 모든 게 은우의 잘못인 냥 다른 친구들 편만 들어주네요. 은우는 그런 아빠가 밉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는 가을 운동회 때 학교를 더 빛내기 위해 선생님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특기나 장점을 살려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합니다. 은우와 진아는 기계체조를 배우게 되었고, 운동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도 잊을 수 있었지요. 친구들와 우정을 쌓아가며 여름 방학을 보내고 드디어 학교 행사 날이 다가왔습니다. 진아와 선미의 투닥거림을 말리던 은우를 선미가 어깨를 밀치는 바람에 은우는 균형을 잃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발목을 다치게 됩니다.

 

 

은우는 학교 일이 우선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과 야속함, 선미를 두둔하는 아버지가 밉기만 했어요. 얼마 후 은우가 깁스를 풀던 날은 은우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추수를 끝낸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은우의 생일도 잊고 말았죠. 그런 아버지가 선미 칭찬을 하자 은우는 아버지에게 소리를 치고 집을 나와 진아네 집에서 잠이 듭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만 같았지요. 이제 더 이상 예전에 모습을 되찾을 수 없는 아버지지만, 은우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아갑니다.

 

《하늘빛 소리맴》은 열두 살 소녀 은우의 성장하는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부모인 저는 교장선생님으로써 자식의 편을 들어줄 수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래서인지 미워했던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은우의 과정이 너무 뭉클하기만 합니다. 정겨운 시골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그 풍경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투닥거리던 친구들이 조금씩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도 정겹기만 하네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감동이 있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하늘빛 소리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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