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파트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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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바로 어제, 차별에 우는 임대아파트라는 제목의 뉴스를 접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임대아파트 거주 아동들과 같은 학교에 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글을 게시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는 임대아파트가 포함된 학군으로 분류되어 아파트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는 임대아파트 거주자를 차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아이들 사이에서는 몇 평에 사는지, 무슨 차를 타는지,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 등을 통해 편가르기하는 일이 있어왔다. 아이들의 이러한 편가르기와 차별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보여주는 차별에서 보고 배운 것일 게다. 단비어린이 《쌍둥이 아파트》는 지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이다. 저자 역시 뉴스를 통해 알게된 새 아파트의 이기심이 마음에 쓰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니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잘못된 차별과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들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주인공 우봉이는 엘리베이터 점검으로 학교에 지각하게 되는데, 며칠 동안 짝꿍 없이 혼자 앉았던 우봉이 옆에 새로 전학 온 강나리라는 친구가 앉아있었다. 강나리는 우봉이네 집 맞은 편에 우뚝 솟은 '스타 S' 새 아파트에 이사 온 친구다. 나리는 우봉이가 사는 아파트가 어디인지 묻더니, 헌 아파트는 어쩔 수 없다고 했던 엄마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새 아파트를 자랑했다. 우봉이는 자랑쟁이와 짝이 된게 못마땅했다. 다음 날, 하나 뿐인 화장실 때문에 지각을 하게 된 우봉이를 보며 강나리는 48평인 자신의 집보다 작은 24평에서 5명이 산다는 것에 놀란다. 뿐만 아니라, 우봉이 엄마도 민찬이네 가족이 스타 S 아파트로 이사간다고 하니 배가 아프다.

 

 

민찬이 생일파티를 시작으로 아이들은 스타 S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헌 스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로 나누어지고, 급기야 한 반에는 남녀, 스타 아파트와 스타 S아파트로 분류하여 4모임으로 나뉘어진다. 반면, 스타 S 아파트에서는 헌 스타 아파트와 쌍둥이 아파트로 불리우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두 아파트를 분리하기 위해 두 아파트 사이에 있는 작은 오솔길을 폐쇄하겠다는 요청을 해온다. 오솔길은 아이들 등굣길인 동시에 스타 S 아파트로 가는 지름길로 폐쇄를 하면 큰길을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 된다. 결국 스타 아파트는 스타 S 아파트를 향한 반격을 하게 되고 이는 어른들의 몸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스타 S 아파트에 사는 강나리가 스타 아파트에 놀러왔다가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결국 바로 옆 아파트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생긴 일인 것 같군요. 예전처럼 오솔길이 있었다면 학교를 통해 집에 갈 생각도 안 했을 테죠. 이웃 주민들끼리 서로 마음을 열었으면 애초에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본문 104p)

 

어른들의 이기심이 결국 아이들에게도 이어지게 되고 서로 담을 쌓고 미워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과 말들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던 것이다. 어느 아파트에서 살고, 몇 평에 사는가로 구분하기 보다는 서로 마음을 열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이 동화책은 이야기한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어느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더 중요함을 이 책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미지출처: '쌍둥이 아파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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