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정조, 왕중왕을 다투다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정제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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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대별로 사건을 늘어놓는 방법으로 역사를 배우는 방법과 달리 하나의 주제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듯하다. 푸른숲주니어 《푸른숲 역사 퀘스트》시리즈 또한 하나의 주제로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인데, 얼마 전 《과거 제도, 조선을 들썩이다》를 통해 조선의 정치, 사회사에 대해 알아가는 구성이 마음이 들어 이번에도 이 시리즈를 기웃거려 본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세종과 정조 왕중왕을 다투다》로 엄마와 좋아? 아빠가 좋아? 와 다를 바 없는 물음에 답을 찾아보려 한다.

 

이 책의 스토리는 '반짝반짝 역사 연구소'의 명쾌한 박사가 친구들이 보낸 메일에 대답을 찾기 위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박사는 명쾌한 답을 해 주긴 하지만, 정답을 딱 알려 주진 않는다. 역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인데, 역사는 다양한 자료를 비교하고 검토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자세를 길러주는 힘을 준다. 오늘의 메일에는 '세종과 정조 가운데 왕중왕은 누구인지 가려 주세요!'라는 질문이 담겨져 있다. 이는 박사도 어려워 하는 질문이기에 이 책에서는 몇 가지 업적을 집어서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왕위에 오를 때의 시대 상황이 어땠는지, 어떤 신하들이 도움을 주었는지, 성격와 취향은 어떻게 다른지, 백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최고의 업적과 최악의 실수는 무엇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날까지 누가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등등 독자는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세종과 정조가 왕위에 오를 무렵, 중국에서는 명나라와 청나라가 전성기를 누르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는 세종과 정조는 중국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쟁의 위협 없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두 왕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어떤 신하와 함께 일을 했을까? 그리고 두 왕의 옥에 티는 무엇이었을까? 두 왕을 서로 비교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이 책은 이렇게 세종과 정조를 사사건건 비교하면서 두 왕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러한 흥미진진한 비교를 통해 우리는 조선 전후기 역사의 흐름을 꿰뚫어보게 된다.

 

세종과 정조는 많은 이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왕이기에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갖게 하는데 이러한 흥미로운 구성으로 조선의 배경,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함께 알아간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내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는 것.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세종과 정조, 500년 만에 벌어지는 업적 배틀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역사란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스스로 판단해 보는 과정이 제일 중요해. 조선의 왕중왕도 마찬가지! 남들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 게 아니라, 한 번쯤 몇몇 근거를 놓고 내 생각이 맞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가 싶어. (본문 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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