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연습장 단비어린이 문학
류미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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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제 학교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었네요. 상황이 정리되고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면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또 하게 되겠죠?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숙제도 많고 외워야 하는 것도 많아서가 아닐까 싶네요. 단비어린이 《행운을 부르는 연습장》의 주인공 아홉 살 서연이는 요즘 구구단 때문에 살고 싶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제일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은 구구콘이고, 제일 싫어하는 새는 구구구 울어 대는 비둘기겠어요. 서연이의 이런 모습이 또래 독자어린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아픈 척 엄살을 피우지만 꾀병은 금방 들통납니다. 서연이는 구구단 때문에 매일 혼나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네요. 서연이는 엄마의 목소리가 커지기 전에 신발에 모래주머니를 달아 놓은 것처럼 무거워진 발을 이끌고 현관문까지 겨우 걸어나갑니다. 학교까지는 백 걸음이면 충분하지만 서현이는 걸음을 쪼개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러다 전봇대 옆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몸을 떨고 있는 걸 발견하지요. 불쌍한 강아지를 두고 도저히 그냥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서현이는 배고프면 쉬는 시간에 먹으려고 챙겨 온 소시지를 강아지에게 양보했어요. 강아지를 본다고 시간이 늦어진 서연이가 다시 학교에 가려했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저씨를 피해 학교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오는 할머니를 만나 도와드리게 되고 누가 쓰다 버린 것같은 연습장을 선물로 받았어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늦게 학교에 간 서연이는 낡은 연습장이 마법을 부르는 걸 알게 됐어요. 연습장에 쓰고 거꾸로 들고 툭툭 치기만 하면 동시든, 구구단이든, 애국가든 한 번에 외워지게 아니겠어요? 엄마는 서연이가 좋아하는 갈비찜을 해주셨고, 선생님은 동화 구연 대회에 서연이를 추천하셨답니다. 안니운서가 꿈인 서연이에게 좋은 기회였지요. 그렇게 서연이는 연습장에 선생님이 주신 동화 원고를 쓰게 됩니다. 서연이는 정말 마법의 연습장 덕분에 모든 걸 다 외울 수 있었던 걸까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끌어 가야 해요. 주인공을 믿는 거죠.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어요. 여러분들도 어떤 일을 하든 일단 믿음의 싹부터 키워 보세요. 그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본문 91p)

 

이 동화책은 판타지를 곁들여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힘이 듭니다.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지요. 하지만 포기하는 순간 꿈도 사라지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꿈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은 서연이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노력한다면 누구에게나 서연이에게 일어나는 마법이 일어나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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