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 단비어린이 문학
우성희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SBS 《TV 동물농장》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에는 유기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거나 사람들에게 학대받은 동물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람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지요. 그래도 다행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유기견을 지켜봐주고 돌봐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어 유기견들이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단비어린이 《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은 유기견과 그 유기견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반전과 감동 등이 모두 담겨져 있는 놀라운 이야기지요.

 

 

아주 작고 하얀 포메라니안 유기견인 반달이가 월요일부터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사흘째라 유수초등학교 3학년 공지, 양우, 장민이가 걱정이 많아요. 이들은 이마에 흉터를 보고 '반달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들을 '반달이를 수호하는 대원들-반수대'라 칭했지요. 목요일 오후 5시, 오늘도 반수대는 반달이를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아요. 천사동물병원 옆 콩터에 반달이 밥을 갖다 놓으시는 세탁소 아저씨도 반달이가 걱정이 되어 옅은 한숨을 쉬십니다. 그러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 천사동물병원 옆 공터로 다시 돌아온 반수대는 쓰레기봉투가 움직이는 걸 보게 되고 그 속에서 혀를 내민 채 축 늘어진 반달이를 찾아냅니다. 반수대는 반달이를 안고 천사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천사동물병원 의사선생님은 잘생긴데다 유기동물도 공짜로 치료해주어 아이들은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곳입니다.

 

 

반수대는 선생님에게 반달이를 꼭 살려달라며 애원했어요. 그때 치와와를 싸게 분양받고 싶어하는 아저씨와 꿈틀대는 검은 보자기를 들고 있는 특이한 차림새의 아주머니가 병원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천사선생님으로부터 반달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지요. 반수대를 반달이를 버린 범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서 본 수상한 마녀같은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뒤를 쫓습니다. 그러던 중 반수대는 반달이를 담겨진 쓰레기봉투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게 되고 범인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추리소설처럼 정말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어요. 하지만 그보다 유기견, 반려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 더 매력적인 책이었죠. 우리는 종종 동물학대에 대한 뉴스를 접하곤 합니다. 사람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는 반려동물에게 사람들은 잔혹하기만 하지요. 너무 마음아픈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너도나도 예쁜 동물을 키우려고 하지만 사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 동화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 유기견에 대한 관심,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 등에 대해 꼭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