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외침 라임 틴틴 스쿨 15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니콜로 펠리존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 전 광고하나가 떠오르는 제목입니다. 모두 '예'를 외칠 때 혼자 당당히 '아니요!'라고 외쳤던 그 광고는 정말 획기적이었습니다. 아마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 부당함에 굴복하는 현실과의 타협 등으로 우리는 대부분 아니오 대신 예를 외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요!'라고 용기내어 외친 이들이 있어 지금 우리가 당연하듯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종에 '아니요!'라고 말한 프로메테우스, 모순에 '아니요!'라고 말한 소크라테스, 인권 유린에 '아니요!'를 말한 스파르타쿠스, 종교 탄압에 '아니요!'를 말한 히타피아, 독단주의에 '아니요!'를 말한 조르다노 브루노, 반계몽주의에 '아니요!'를 외친 드니 디드로, 사형 제도에 '아니요!'를 외친 체사레 베카리아, 인간 중심주의에 '아니요!'를 말한 찰스 다윈, 노예 제도에 '아니요!'를 외친 에이브러햄 링컨, 제국 주의에 '아니요!'를 말한 마라트마 간디, 동성애 혐오에 '아니요!'를 말한 오스카 와일드, 성차별에 '아니요!'라고 말한 에멀린 팽크허스트, 핵무기 개발에 '아니요!'를 한 알레르트 아인슈타인, 인종 차별에 '아니요!'를 말한 로사 파크스, 흑인 차별에 맞선 마틴 루터 킹, 성폭력에 맞선 프랑카 비올라, 부당함에 '아니요!'라고 말한 마바쉬 사베트 등 이 책에는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당함에 맞섰던 사람들의 용기를 담아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스파르타쿠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목청껏 외쳤다. 그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크게 소리쳤다. 물론 낯선 언어로 된 그 오래된 이름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도 어서 이름을 크게 외치시오!"

스파르타쿠스가 거인에게 말했다.

이윽고 거인이 일어나서 자기 이름을 외쳤다. 거인의 뒤를 이어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일어나 자기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었다. 다시 인간이 되었다. (본문 34,35p)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위인전을 통해서 많이 접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이 '아니요!'라고 당당히 외침으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바꿔낸 용기에 주목하고 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요. 무엇보다 신화시대의 프로메테우스를 시작으로 마바시 사베트의 이야기를 담은 현재까지를 역사 순서에 따라 수록하고 있어 이들의 용기와 도전을 읽다보면 인류 역사의 주요 사건들의 흐름도 자연스레 알아가게 되는 알찬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부당함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고 또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아니요!'를 외치기 시작했지요. 이 도전과 용기가 모이다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정의로운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이에 자유와 인권, 정의의 역사에서 그들이 외쳤던 '아니요!'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귀기울여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들의 용기까지 전해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