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내 딸 사용 설명서 - 자존감은 지켜 주고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홍주미 지음 / 가치창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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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학생이 된 딸의 사춘기는 참 힘들었다. 뉴스에 등장하는 가출, 폭력, 음주 등의 무시무시한 사춘기는 아니었지만 딸의 공부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극심했다. 조부모와 부모, 선생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딸은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면서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딸아이는 예민했고,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심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의미없이 한 말에 상처를 받았고 그로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나도 사춘기를 겪었음에도 사춘기를 겪는 딸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렵기만 했다. 대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사춘기가 끝나지는 않는다. 요즘 대2병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정해진 길이 없는 것에 대한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여전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다.

 

현재 중학생인 딸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담은 책, 가치창조 《사춘기 내 딸 사용 설명서》는 대화체로 읽기 쉽게 담긴 책이다. 중학생 딸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 있었지만,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공감되는 부분으로 인해 위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딸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춘기가 되면 대화가 어려워지는 부분들이 생기는데, 엄마와 딸의 대화체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활용도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제1장 만사가 다 귀찮아, 제2장 엄마, 내가 남자라면 좋겠어, 제3장 딸 마음 가는대로, 제4장 딸, 엉뚱한 꿈은 어때?, 제5장 사춘기는 원래 나태한 시기니까 괜찮아 총 5장으로 나뉘어진다. 저자와 딸과의 대화를 통해 요즘 10대들의 생각, 생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 생활이나 자신의 생각을 잘 얘기하지 않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그나마 좀 알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중학생의 뇌는 발달 초기에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변화의 폭이 크고 불안정합니다. 아동기까지 유지해 왔던 안정적인 뇌 구조가 깨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혼란을 겪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학생은 초등학생보다 감정 기복이 심하며 충동적이고 주변 정리르 못합니다. (중략) 중학교 1,2학년들은 스스로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합니다. (중략) 이런 청소년들의 특징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한층 발달하는 사고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과정이며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격려하면 성장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미자,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이 글을 읽으니 안심되었다.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파도가 중학교 3학년이 되면 잔잔해지기 시작한다니 다행이다. 딸 친구들은 중학생이어서 이상한 것이 아니고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본문 17, 18p)

 

한창 사춘기로 예민했던 딸에게 나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격려할 수 있는 말을 건네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함과 아픔이 밀려온다. 내가 사춘기를 겪었다고 해서 사춘기 딸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엄마인 나는 딸을 믿어주는 용기를 가졌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닐까 두렵지만, 지금이라도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말을 건네보고자 한다. 이 책이 나에게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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