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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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답게, 남자답게'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온 우리 사회는 지금 그 상처가 곪고 곪아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성 평등을 이야기하고 잘못된 관습을 바꾸려하고 있지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깊숙이 곪아있던 상처는 쉽게 치유가 되지 않아서 많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잘못된 오랜 관습은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어요. 어린이들조차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지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차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에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성 평등에 대해 일깨워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테니까요. 이에 단비어린이 《거꾸로 가족》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없애주고자 합니다.

 

보통 우리는 남자 아이는 운동 잘하는 씩씩한 모습을 떠올리고 여자 아이는 예쁜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예쁘게 머리를 묶은 모습을 떠올립니다. 또 하나 아빠는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하고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고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죠. 이것도 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거꾸로 가족》의 모습은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 엄마는 아침마다 가방을 찾으며 출근 준비에 바쁘고, 아빠는 토끼 앞치마를 입고 고무장갑을 낀 채 엄마의 출근 준비를 돕지요. 바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교 준비를 마쳤지만 동생 바롱이는 아침부터 공룡 인형을 들고 싸우기 바쁘죠. 늦잠꾸러기 고모도 후다닥 출근을 하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고무줄로 묶은 삼촌은 뒷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여자입니다. 꽃 박사인 할아버지 덕분에 바로는 식물에 대해 아는 게 꽤 많아요.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픈지 조금 달리다가 멈춰서서는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 막 뛰어가는 바롱이를 보면 바로는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여자면서 행동은 영락없는 남자니까요. 단발머리의 바로네 선생님은 오늘도 직접 지은 시를 낭독해 주시다가 또 우시네요.

 

 

"선생님, 또 울어요?"

"우리 아빠가 그랬는데요.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우는거래요. 그런데 선생님은 왜 만날 울어요?"

"흠흠, 철민이 아버지 말씀은 옛날 생각이란다. 왜 남자는 자주 울면 안 되는 거지? 왜 남자는 늘 씩씩해야 하지? 남자답다 혹은 여자답다는 건 그저 고정관념이 아닐까? 우린 여자, 남자이기도 하지만, 다 같은 사람이잖아. 그러니 성생님처럼 감정이 풍부한 남자는 자주 운단다. 물론 남자보다 더 씩씩한 여자도 있지. 선생님은 남자답기보다 나, '반대로' 다운 사람이 되고 싶구나." (본문 23,24p)

 

 

이 책은 이렇게 남들이 봤을 때 남자,여자의 역할이 거꾸로 된 바로네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바로네 반에서는 줄다리기 대회를 위해 남자, 여자로 의견충돌이 일어나고 서로 조율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남자답게를 요구하는 철민이 아빠을 통해 잘못된 고정관념을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남자, 여자를 주제로 아이들이 다투는 모습은 마치 어른들이 잘 못 심어준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고정관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과정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어긋나있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 차별, 편견 등이 하루빨리 바로잡아가기를 바래봅니다. 아울러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성 평등, 역할에 대한 바른 생각을 잡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미지출처: '거꾸로 가족'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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