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yo -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며 사는 이야기 It's Okay yo!
버내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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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한 번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테지만, 나는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며 사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더 마음에 들었다. 안 괜찮지만 괜찮다고 되뇌이며 버텨내보려 애쓴 기억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테니까. 《괜찮아yo》는 5년 넘게 매주 케이툰에서 연재되는 버내노 작가의 개그 일상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이 책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이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그려진 이야기로 생동감 넘치는 유쾌한 이야기와 개성 강한 캐릭터이지만 읽는내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머피의 법칙 같은 날들이 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고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그런 누구가 나다. 내 일상을 그린 일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거나 선생질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냥 일상을 지나치게 솔직하고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는 친구로 나를 생각해주실 바란다. (Prologue 中)

 

저자 버내노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3년간 잘 다니던 디자인 회사에 사표를 던진 뒤 칩거하다가 웹툰 <괜찮아yp>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작가 스스로가 그러하듯 남들도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 일상들은 PART. 1 남달라도 괜찮아yo,  PART. 2 그럭저럭 괜찮아yo, PART. 3 우울해도 괜찮아yo, PART. 4 사랑해서 괜찮아yo, PART. 5 가족이라 괜찮아yo 등 총 5장으로 나누어 담겨졌다.

 

저자는 초등학생 때부터 줄반장이나 학생회장 같은 것을 도맡다 보니 대외적으로 괘할하고 오지랖 넓은 성격으로 만들어졌지만 진짜 '나'는 낯도 많이 가리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좀 소심하다고 소개한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탓에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본 적은 없지만 문신, 피어싱, 금발까지 감행하는 딱히 나쁜 짓은 안 했지만 맞을 짓은 많이 했기에 '또라이'별명을 지녔다고 한다. 저자는 소개팅 같은 어색한 자리를 싫어하고 활동영역이 좁은 탓에 오랜 솔로이다. 쓸데없는 센 척을 하고 주관이 뚜렷한 버내노는 강하지만 어쩔 수 없는 여자이기도 하다.

 

남들이 안 하는 짓만 골라서 하는 게 너무 좋았고, 그런 것들이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지 말든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본문 63p)

 

 

 

머피의 법칙과 너무도 닮아있는 작가의 일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세상은 맛있는 거 고 칼로리 같이 먹어도 혼자만 살 찌고, 지하철에서는 자신의 앞사람만 함께 종점까지 가며, 화장품 안 사는 대신 투자했던 피부과 시술은 카드값 부담으로 다가오고 화장품은 또 화장품대로 사게 되었으며 효과는 1도 없었단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그저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고민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위로을 주기도 했다. '뭔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 스스로를 혹사시키게 되는 버릇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 역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온갖 사건과 고통 속에서도 늘 괜찮다고 말하는 저자는 독자들에게도 '괜찮아yo'라는 마법을 전파함으로써 낙천적인 마음을 지니게 한다. 비록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힘들고, 슬프기도 하지만 평범한 일상이 주는 소중함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기에 저자의 일상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듯 하다.

 

 

인생, 서툴러도 괜찮아yo!

 

세상의 주인공은 커녕

내 사람의 주인공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지만,

버티다 보면

뭐라도 되겠죠?

 

행복도, 불행도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나도 점점 업그레이드되니까요. (뒷표지 中)

 

(이미지출처: '괜찮아yo'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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