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간당 까또또 - 좋은 친구 단비어린이 문학
이재희 지음, 문보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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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간당 가또또》는 필리핀어로 '좋은 친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다문화 가정, 차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읽다보면 가슴이 절로 따뜻해지는 이야기지요. 이제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으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26일), 중동 남성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하고 이를 말리는 주변 사람들까지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되었지요. 주변 사람들까지 나서서 말렸지만 가해자는 언어 및 신체 폭력을 이어 나갔다고 해요. 요즘은 주변에서 외국인을 보는 일도, 다문화 가정을 보는 일도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차별하고 있는가 봅니다. 이에 단비어린이 문학 《마간당 가또또》에서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차별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영우와 세븐입니다. 세븐은 코피노(한국인(코리아노)과 필리핀 사람(필리피노)의 혼혈아를 일컫는 말)로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지요. 영우는 영어 어학연수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필리핀 행을 결정한 엄마를 따라 필리핀에 왔어요. 키가 작고 뚱뚱한 영우는 한국에서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필리핀에서도 들어서 무척 속상해했지요. 이날도 영우는 어김없이 놀림을 받고 도시락 가방도 빼앗겼어요. 그런 영우를 세븐이 도와주었어요. 그 뒤로 영우는 세븐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세븐은 곁을 두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우에게 정말 재수 없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카드를 들고 가다가 소매치기를 당했고, 학교에서는 도둑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되었어요. 다행이 세븐의 도움으로 도둑의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도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요. 영우네 아떼가 나간 뒤로 영우네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세븐 엄마가 영우네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세븐 엄마와 영우 엄마도 사사로운 일까지 솔직히 말하며 믿는 사이가 되었어요.

 

 

영우는 "아빠가 한국 사람이어서 그럴 거야"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영우는 그것이 동기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마음이 통한다는것은 국적을 떠난 순수한 우정이라고 믿었다. (본문 55p)

 

2월이 되면서 영우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되었어요. 그리고 10월의 끝 무렵 세븐이 한국에 오게 됩니다. 영우 아빠가 그동안 이곳저곳을 수소문해서 간신히 세븐 아빠를 찾았거든요. 그렇게 세븐은 그리운 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친구를 소재로 한 동화책은 참 많습니다. 나이, 성별, 피부색이 달라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는 많은 책들을 통해 접해왔어요. 하지만 이 동화책은 친구의 기준이 나이도, 성별도, 피부색도, 빈부의 격차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더불어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코피노의 이야기까지 함께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어요.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같이 읽어보면 정말 좋을 책입니다.

 

(이미지출처: '마간당 까또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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