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송무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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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BBC 선정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 10’ 1위, 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소설 100’, 뉴스위크 선정 ‘역대 최고의 명저 100’,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으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1601년쯤 런던의 글로브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무수히 연극,영화,뮤지컬로 공연되는 작품이다. 햄릿이 수백 년 동안 사랑을 받아온 것은 그 줄거리와 인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기 때문인데 특히 탁월한 은유와 비유로 인생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셰익스피어의 절묘한 표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고전을 꾸준히 읽어오긴 했지만, 《햄릿》은 실로 오랜만에 읽는 듯 하다.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사가 너무도 유명한 《햄릿》은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삼촌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뇌하고 갈등하다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희곡작품으로 권력과 계략, 명예와 복수, 사랑과 배신으로 얽힌 욕망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이 세밀하게 전개(책 뒷표지 中)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책을 또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이 있는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으로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햄릿》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의 원제목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으로 모두 5막으로 이루어진 장막극이다. 1막에서는 햄릿 왕이 서거한 뒤 햄릿 왕자가 슬픔에 빠져 있다가 죽은 왕의 유령을 만나게 되는데 유령은 삼촌 클로디어스가 자신을 독살했음을 알리고 복수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2막에서는 램릿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이 본 것이 진짜 아버지의 유령인지 삼촌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말이 사실인지 알아내기 위한 계획을 꾸민다. 3막에서 햄릿은 클로디어스가 아버지가 독살했음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왕인 줄 알았던 올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찔러 죽이게 된다. 4막에서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지만 무사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분노한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가 반란을 일으키자 오필리아는 충격으로 미쳐 물에 빠져 죽게 된다. 이에 클로디어스는 레어티즈의 분노를 이용해 햄릿을 죽일 계책을 세운다. 이에 5막에서는 파국을 맞이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빼앗은 살인자에 대한 복수라는 큰 줄기에서 햄릿과 오필리아의 슬픈 사랑이 전개된다.

 

극의 전개는 독자를 빨아들이는 듯한 대사와 행동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차근차근 전개된다. 실마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조금씩 풀려 나가고, 칡과 등나무가 얽히듯 등장인물의 갈등과 대립으로 사건이 꼬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다가, 뭉쳐있던 실타래가 풀리듯이 갈등이 해소되면서 일단락을 맺는다. (본문 211p)

 

《햄릿》은 햄릿의 긴 독백에서 내적 갈등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고뇌를 겪으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햄릿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의도적인 가해자 클로디어스, 의도치 않은 가해자 왕비, 악행에 동조하는 플로니어스, 로젠크란츠, 길드스컨, 악행에 이용당하다 희생되는 레어티즈, 비극에 휘말린 희생양 오필리아가 한 축을 담당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 고뇌했던 햄릿을 완성시킨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제일 난해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햄릿》이지만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과 현재적 시점에서 보여주는 의미 그리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가 있어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이 책을 통해 《햄릿》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공감이 가는 대사들이 참 많은 책이다. 밑줄 긋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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