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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미치오 슈스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 노엘
노 ~ 엘, 노 ~ 엘 노 ~ 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지금은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과거의 추억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거리마다 울려퍼지던 노래다. 노엘의 의미는 바로 프랑스어와 라틴어로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그러한 크리스마스엔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축복을 받고 받기를 원하는 단 하루요, 유쾌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로 가득한 하루를 꿈꾸곤 하는데 미치오 슈스케의 노엘은 그러한 크리스마스에 읽기에 너무나 완벽한 책이었다.
크리스마스를 넘어 요 몇년사이 인간삶의 대세가 되어버린 힐링 그 자체의 이야기였던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아픈일이 참 많음을 알게되는데 어쩔수 없이 겪어야 하는 괴로운 일도 안타까운 일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나브로 닥쳐오는 사건들은 나 스스로의 문제일수도 있고 주변인들에 의해 겪어야만 할때도 있다. 그럴때면 묵묵히 감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벅찬 문제들로부터 벗어나기위해 발버둥을 치기도하는것이 바로 인생사 ~~~
여기 각자 다른 이유로 버거운 인생사에 놓여있는 네명의 사람이있다.
아빠의 부재와 엄마의 무관심 가난한 집안으로 인해 집단 폭력을 당하는 청소년기의 게이스케
아빠의 변태적 성욕에 괴로워하는 소녀 야요이
다리가 굽혀지지않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어린 소녀 리코
자식도 없는 삶에 부인을 먼저 떠나보낸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노인 요자와
미치오 슈스케의 노엘은
그러한 네명의 이야기로 게이스케와 야요이의 책은 빛의 상자
어린 소녀 리코의 이야기인 어둠속의 아이
자살을 준비하는 노인 요자와의 저물녁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 이야기는 또한 주인공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이자 주인공의 버거운 인생을 돌파구인 동화의 이중적 구조이다. 평범하지 않은 삶이기에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데 동화에서 자신의 삶을 통과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의 의미는 하나가 더 있었다.
게다가 미치오 슈스케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던것은 다음을 예측하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묘미였다.
그것이 설사 오해였더라도 외롭고 쓸쓸하고 고통스럽게 이어지는 삶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기위해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싶어지는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극의 전개로 마음의 치유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도 이중적 구조였는데 전혀 다른 세명의 주인공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한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 엄마가 2층을 청소하러 올라갔을때 계단에 비누를 칠하는 거야 "
그러면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이 죽을지도 몰라
그리고 다음순간 엄마는 아픈배를 부여잡고 신음을 한다
그 대목에 이르면 독자는 아 ~ 어린 소녀의 치기어린 마음이 결국 큰 일을 내었구나 싶어진다
하지만 거기에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건 ~~~~ ?
이건 분명 미치오 슈스케의 글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다.
헌데 다시 생각해보면 인간의 진심이 이어지는 인연이기도 했다.
나 아닌 주변인을 바라보는 조금의 관심이 이루어낸 기적 말이다
조금의 관심과 타인의 배려로 새롭게 태어나는 삶, 이런 이야기를 만날때면 난 문학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 생겨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감성과 깨달음과 세상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