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0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 

 

 

다양한 책을 만나면서 참 멋진 제목들을 많이도 만났었다. 한권의 책을 축약해놓은 듯한 제목을 보면서 한줄의 힘이 정말 대단하구나 ~~

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 그리고 지금 난 이 제목에 매료되어버렸다.

아플만큼 아프고 성장해가는 아이 제나, 누구나가 거쳐가는 통과의례를 그 누구보다 잔인하게 겪은 아이 제나

너무너무 아팠던 만큼 이제 더 이상은 아프지말고 제목처럼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주어진 상황이 아파서 아플수도 있고 그냥 질풍노도의 시기이기에 아플수도 있다.

저마다의 강도도 이유도 다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그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헌데 여기 제나의 이야기를 만난다면 그 아픔이 조금은 반감될것 같다. 남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아가게되는 결론이겠지만 뭐 어떤가. 그래서 문학작품이 좋은것이 아니던가 !.

 

15살 제나에겐 혼자서 감내하기엔 너무많은 고통이 엄습했다.

새로운 여자가 생겨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떠난 아빠, 남겨진 단 두가족인 엄마와 차를 타고 가던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 사고에서 엄마는 죽고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으로 제나는 살아남았다. 거기에 그 사고는 자신이 초래했다는 숨겨진 아픔까지 가지고 말이다

그런 제나가 몸을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마약성 진통제만이 유일한 위안이 되어준다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주었던 엄마,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자신의 잘못으로 죽었다는 죄책감까지 얹어진 제나는 세상과 단절을 해간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절망속에 갇혀서는 자신을 방치해버리고 있는것이다.

 

소설은 사고의 순간부터 병원을 거쳐 재활센타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형성한 이모네집에서의 삶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모습이 제나의 독백속에서 그려진다. 왜 그럴수밖에 없는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운지를 말이다....

 

우린 그러한 제나의 마음을 통해 너무나 큰 커다란 고통과 직면한 사람을 위로해주는 방법을 알아가게된다.

그 대표적인 두 부류중 하나가 진정 사랑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제나를 사랑하는 이모와 이모부가 있고 무심한 듯 하지만 제나의 마음을 울려주는 오토바이족 크로우다.

 

 


 

 

 

 

 

모든것을 잃어버렸다 생각하는 아이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이  예전의 내 모습을 동정하거나 위로하려고만 드는 주위의 시선에서 행방되고 싶은 아이 제나 이러면 완치되기 어려워 - 어차피 나는 완치될 수 없다. 웃기는 소리 !

...음, 제나 아주 좋았어 - 그래요 ? 그럼 난 왜 이렇게 약에 취해 있었던 거죠 ?

 

 



 

 

너무 아픈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듯한 상황에서도 제나는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며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스스로 날아오른다.  실제로도 그러했듯 사람은 사람과 부딪혀야만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그렇게 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것 문제아 선배 크로우였다. 어떻게 하라는 말도 무엇이 좋다라는말도 한마디 없었던 남자 , 단지 사실만을 이야기 해주었을 뿐이다. 네 책임이 아니야, 그래도 아빠는 바뀌지 않잖아. 가족을 사랑해야한다는 그냥 단순한 논리들 말이다.

 

자신을 감옥속에 가두어두었던 제나는  이제  마약성 진통제 없이도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면서... 아주 큰 댓가를 치루며 얻은 새로운 삶이었다.

이야기의 소재도 제목도 가슴깊이 다가온 이야기 예기치않게 찾아온 원치않은 고통을 극복해가고 있던 모습에서 아픈만큼 더 성숙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아플수록 더 단단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 살고 싶어요 엄마.

살고 싶어요, 영원히  !

 

아픈만큼 성장해진 제나의 모습에서 우린 어떤 아픔도 이겨낼 수 있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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