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 많은 것들이 서툰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 (북폴리오)
사람은 나이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그 나이때에 접하는것들이 처음일때면 서툴다.
초등학교 시절엔 유치원시절에 능숙해지고 어른이 되어서는 내가 거쳐왔던 청소년시절에 대한 조언을 해줄수 있겠지만 30대이든 40대이든 그 시기에 처음 접하는 상황은 낯설고 힘든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엔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것에 익숙해졌다 착각을 하곤한다.
그건 사회도 각각의 개인도 마찬가지로 난 분명 모르겠고 익숙하지 않고 힘들건만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고 사회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나의 서툰을 이해해주고 공감하게 만들어주었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 30대 이혼남이 옛기억속 상처에서 더듬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사랑, 전 부인에 대한 사랑에 실패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 모두에 대한 사랑이었다.
헌데 그러한 새로움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먼저였는데 그 모티브가 되고있는 것이 참 특별하다.
자살한 아버지의 기억을 이용한 인공지능로봇을 완성해가는 과정인것이다.
몇년전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채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를 난 지금 인공지능로봇으로 재회를 한다.
인공지능로봇 닥터바셋은 아버지가 남긴 방대한 기록을 가진 컴퓨터였지만 닥터바셋은 스스로를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것도 자살하기 전 한 남자의 절친이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충실했던 가장의 모습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말을할 줄 아는 진짜 인간과 같은 로봇을 만들기위해 닥터바셋의 기억과 생전의 모습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닐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자신과의 관계또한 찾아가게 되는데...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통해서 그동안 원만하지 못했던 인간관계에 복구를 해가게된다.
500페이지에 이르고 있던 대 분량은 자살한 아버지, 외로워하는 어머니, 어린시절 자신을 유독 사랑했던 아버지의 친구, 사랑했지만 원만하지 못했던 첫번째 결혼, 그리고 지금 또하나의 사랑의 대상이 되고있는 레이첼의 둘레속에 놓여있는 닐의 이야기로는 너무 많아보였다,
헌데 읽다보면 스토리를 떠나 마음이 치유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동떨어진 이야기인듯한데 오묘하게 앞뒤가 맞아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 왜 굳이 이런이야기까지 써야만 했을까 싶다가도, 지나고 보면 그 속에서 찾아가는 것이 분명 나타난다.
꼭 있어야 할 존재였던것처럼 말이다.
그건 스토리로서의 문학작품이라기보단 그 설정속에서 사랑이 서툰 내가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왜 가족을 가졌었어 ? / 지금도 가족을 갖고 있어
왜 내가 가족을 가졌냐고 ?. 아들들은 하느님의 선물이야.
가족이란 그렇게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그녀가 지금 날 죽이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좀 더 잘할 거라고 나는 맹세했다. 모든 걸 더 잘하겠다고 맹세했다. 나 자신을 각고 닦고, 직장상사와 동료를 돕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존중하고, 진심에서 나온 말만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고, 이 소녀에게 애정을 갖고, 어쩌면 그녀를 사랑할수도 있다. 숨을 쉴수만 있으면. - 닐 바셋주니어
그는 자신을 유령이라고 선언하고 분해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부스려는 욕망에 관해 호기심을 보였다. - 닥터 바셋
죽은 아버지와 30대의 이혼남 아들 - 그 둘의 모습엔 모든것에 능숙해야만 하는 아버지였음에도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가 한 가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으며 아버지의 벽을 넘어선 아들은 이제서야 사랑에 관한 이론을 정립해가는 중이다.
보편적인 형식을 넘어 죽은 아버지와의 대화라는 특별한 모티브에서 독자들은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들을 찾을수가 있었으니 두려움 없는 사랑만이 진실된 사랑만이 정답이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