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권남희 외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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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3년 해가 바뀌어 난 벌써 17년차의 주부가되었다 . 주부의 본분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것은 바로 요리

나와 나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자칭 불량주부라 칭하며 등한시 했던것도 사실이다.

헌데 오늘의 요리를 만나면서 그 요리가 하고 싶어졌다.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요리를 등한시하고서는 내 삶이  기분좋게 충족될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건 40여년의 시간을 살아오며 몸으로 몸소 느꼈던 부분이기도 했으니 우울할때면 맛있는 음식이  땡기고  울적할때면 그 마음을 달래줄 음식이 생각나고 행복하고 즐거울때면 함께 누릴 음식을 떠올렸으니 말이다.

 

그렇게 몇달점에 만났던 북폴리오의 따뜻함을 드세요라는 책에 이어 또 한번  오늘의 요리를 통해 난 음식과 삶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았다.

 

 저자 하시모토 쓰무구가 들려주는 평범함 일상속에 녹아 든 23가지 음식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장터에 가는 엄마를 쫓아갔다 얻어먹었던 호떡과 온 가족의 첫 외식이었던 짜장면과 같은 소소한 일상들이다. 거기엔 다만  특별함이 있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음식이 있었을 뿐이었다.

 

나를 위해 하는 요리가 있는가하면 누군가를 위해 하는 요리가 있을뿐이요 그 음식이 매개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인연이 있었고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누릴 수 있기에 힘이 되는 음식들이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 라는 물음대신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다 라는 정답을 찾아가는 23편의 이야기다

 

 

 

 

  

지금부터 23가지에 이르는  오늘의 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새해 첫날 설날요리인 생선살 계란말이입니다.

' 달걀 설탕 한펜 육수 맛술을 섞어서 몇차례 거른다. 그리고 넓적한 오븐 용기에 부어  180도 오븐에 넣는다, 색깔이 노릇해지면 꺼내서 말기만 하면 된다. 끝부분은 잘라낸다'

 

" 아깝네, " "  그럼 먹어,"  "  이거갖고 가"  "  어 ? 어디 ? "  " 옆집에"

 

그렇게 요리하는 구체적인 방법부터 그 요리에 얽힌 일상의 모습이 에세이 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소설이 아닌 일본소설이다보니 일본의 음식들이 등장하기에 조금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존재할뿐 음식과 생활 삶이 녹아드는 일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똑 같았다.

 

생선선 계란말이는  같은 원룸에 살며 몇년간 오며가며 스치기만 했을뿐인 두 남녀를 연결해 주었으며 18살 어린 청년이 20년후 38살이 되어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끓이는 떡국이 있었는가하면 어진 애인을 추억하며, 슬퍼하며, 그가 만들어주었던 음식을 이젠 직접 만들어 식탁앞에 마주해선 잘 된 일이라 나도 이젠 어른이구나 삶의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괜찮아 잘될거야, 성공한 친구들과 달리 나만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생각할때  용기와 힘을 복닫아주는  아내를 통해  난 이미 모든것을 얻은게 아닐까 ? 라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건 정성으로만 가득한 벚꽃도시락이었는가하면, 하룻밤 실컷 앓고 난 후 마주한 토마토스튜는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를 닮은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과 엄마의 삶을 연결해가고 있었다.

 

 

 

 

사람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먹어야 산다.  특별하지 않아도 비싸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 음식은 바로 내가 살아가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난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이 만들고 싶어진다.

 

 

지금 내가 여기 살아가고 있기에,

내 주변에 그들이 있기에,

그것이 바로 행복임을 알게되었으니까 !.

  

 

오늘의 요리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기운을 회복하듯

조금은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가져다 줌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하게 만드는 평범한 이야기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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