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1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추적자,  드라마 대본집

 

큰 마차가 먼길 가다보면 깔려죽는 벌레가 있기 마련이지 .

이 대사는 추적자의 두 주인공중 한명이요,  대권후보인 강동윤이 딸을 잃은 아버지를 향해 던지는 말입니다. 헌대 전 이미 어딘가에서 이미 들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17세기 즈음하여 프랑스 혁명을 앞둔 시기 귀족들의 잔인한 횡포에 숨죽여 지내던 일반 서민에게 던져졌던 말 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부터 400년이 흐른 지금, 세상도 변했고 사람들도 달라졌는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엔 변함이 없는것일까요.

 

 

얼마전에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종용했던 sbs 드라마가 대본집으로 출간되어 만나게 되었으니 나중에야  드라마의 명성을 듣고는 몇편만을 보았던 저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었답니다.

 

그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 드라마화 대본집이었지만 드라마로 볼때와 이야기로 만날때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스토리속에서 딸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는 드라마 극의 진행상 백동윤의 행보에 주목하게되던 스토리와 차별성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그 이야기를 만나면서  평범한 소시민은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내 아이만 왕따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의 심정에서 그저 내 가족에게만은 이런일이 닥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었으니 흉흉하고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은 따져보면 딱이 내가 피해를 본것도 아닌데 혹시나 그런일이 있으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게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열 일곱 살 어린소녀의 죽음 누군가에겐 야망을 위해 덮어버려야 하는 귀찮은 일이었지만 한 아버지에겐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그 이야기에서 발단이 되어 세상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가족이었으나 개인이요. 남이었으나 동료인 그들, 각자의 세상을 지키기위한 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저 자신의 딸을 살리고 싶었던 아버지, 딸의 죽음을 곱게 보내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소박한 꿈을 저버리는 사람들에겐 무엇을 지켜야하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차기 대통령이 되기위해 대권후보로 출보한 강동윤과, 20평짜리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살고있는 소시민은 살면서 부딪힐일이 없어야 했습니다.  부딪힐 일이 생긴다면 누가 약자이고 누가 강자인지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지요.  만약 부딪히게 된다라면  얼굴을 한번 볼 수 있었음에 그저 감사하며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거나 ~~

 

기승전결이 맞아떨어지고, 사건의 개연성에 하자가 없고, 인물의 감정선에도 흠결이 없으면서도, 쉼 없이 사건이 몰아치고, 극이 계속 진행되고, 갈등은 계속 증폭되면서 클라이맥스를 향해서 달려가는 100부작짜리 극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 꿈이 환갑에 이루어질지, 일흔 살에 이루어질지, 어쩌면 저의 망상으로 끝날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한 꿈을 가진 박경수 작가의 첫 드라마 대본집인 추적자는

분명 가상의 이야기였음에도 그것이 실제 현실인 듯 분개하고 안타까움에 몸을 사리게 됩니다.

 

자꾸만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인 듯 착각을 하게됩니다.

 

 

 

 

 

 

한 소녀의 죽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이기적인 사회, 그건 너무나 리얼한 현실반영탓이었겠지요.

 

분명이 억울한 죽음인데 피해자는 피해자가 못되었습니다.

만인에게 평등하다라는 법은 남을 도와주길 좋아했던 순수한 여고생을 마약 복용자요 원조교제를 했던 불량소년으로 만들었으며 그녀의 반이었던 학교는 외면했으니 더 이상 그녀의 가족들이 설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억울한 죽음에서 출발하여 한 가족을 사회에서 매장시킨 사건속에서 우린 각자의 이익만을 꿈꾸는 사회의 부조리와 맞닿트렸었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향한  아이들의 맹목적인 사랑, 대중심리, 그것을 이용하는 인기가수의 지저분한 뒷거래, 다 가졌으면서도 더 가지고 싶고 그것을 지키기위한 재벌그룹, 검은돈과 권력의 힘에 자유롭지 못한 높은 사람들까지 그 어디에도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곳은 없었습니다

 

우리 수정이... 그놈 꼭 잡겠다고 이번엔 약속 꼭 지키고 싶어.

 

 

 

 

 

 

총 16부작중 제 8부까지 만나는 추적자 드라마 대본집을 만나는 동안 그냥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만약에, 막약에 라는 정말 일어나지 않을 일을 더듬어가면서  딸을 가진 엄마의 심정으로 아빠의 심정이 되어 내 딸을 지켜줄 사람은  울타리안 가족이 전부가 되지 않기를 간절해 바라게 됩니다.

 

분명 이야기 구성만으로는 꽉 채워진 멋지다 싶은 이야기였지만 그렇게 자꾸만 현실을 빗대어 따져보고 가늠 해보게되는 현실통찰의 이야기였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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