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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돼지 전설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31
창신강 지음, 왕주민 그림,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열혈돼지전설 / 열혈수탉 분투기 작가 창신강의 유쾌한 도발
지금은 종영된, 얼마전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드라마 신의에서 기철의 대사중에
" 하늘을 나는 마차가 있는 세상에서 살면서 더 이상 무엇을 원하는가 ?" 라는 말이 있었다.
그건 사람들의 끝없는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욕심에 대한 반박이 아니었을까.
하나를 갖게 되면 또 하나를 원하는 인간의 욕구는 멈추지 않는 시간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그 결과 부족한것이 없는 물질적 풍요를 이끌어냈고 삶의 편안함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아직도 인간들은 만족을 모른 채 더 많은 것을 탐하고 있는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인간이다. 모든 것들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냥 주인행사를 하면서망가트리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설사 알고 있더라도 멈출줄을 모른다
헌데 요즘 그러한 자만심은 같은 인간에게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인명수심의 강력범죄들, 어떻게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공격할 수 있을까 싶어지는 사건들, 학교폭력, 왕따 등등등
열혈수탉 분투기의 작가 창신강의 유쾌한 도발, 2008년 열혈수탉분투기를 만날때부터 다음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은근 기대했었는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그 이야기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열혈돼지 전설이 출간되었다.
사람의 의지에 의해 암평아리 인줄 알고 살았던 수평아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인간의 이기심을 고발했던 이야기는 이젠 돼지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돼지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과, 돼지에게서 찾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돼지 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에선 사람이 얼마나 탐욕스러운가를 느끼게 한다.

도살위험이 없던 평화로운 시기에 태어난 칠남매의 돼지가 있다.
인간들의 삶과 분리된 다탕이라는 돼지 거주지에서 학교도 다니며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가족이다. 가족중 유일하게 위험한 인간의 잔상이 남아있는것은 할머니 뿐
나머지 가족들은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탐욕스런 존재들인지를 알지 못한다.
칠남매를 비롯하여 엄마와 아빠 할머니까지 총 10식구라는 대가족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보니 금방 즐거워했다가도 바로 시끄러워지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보통의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다탕에서의 삶이기에 괜찮다. 그런 다탕에 어두운 그림자가 끼기 시작한건 인간들의 출현이 있고 부터였다. 소금이 들어간 맛있는 콩죽으로 돼지들을 유혹하는 인간들,인간들
인간의 탐욕은 시나브로 돼지가족의 일상에 파고들며 행복한 삶에 검은 구름을 드리운다.
사람의 눈에 뛸까 한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울굴불굿한 옷에 집착하던 할머니는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던인간의 실체를 알기에 더욱 두려움에 떨고, 그 무서움은 네째를 시작으로 첫째와 둘째, 그리고 다섯째에게 들이닥쳤으니 갖은 유혹으로 유인한 돼지들은 다탕을 떠나는 순간 불행과 맞닥트리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않고 가족을 지켜내는 여섯째가 있었다.
우린 그 여섯째의 모습에선 불행에 굽히지 않고 이겨내는 인간의 내면을 엿보기도 했다.
그렇게 돼지의 모습에서 바라본 인간, 돼지의 모습에서 찾아낸 인간의 모습은 인간에 의해 희생되어가는 세상을 대변하고 있었으니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그저 식탐의 대상이요, 돈벌이의 대상일뿐이었던 모습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파괴되는 세상이 보인다
숲이 파괴되고 북극이 녹아가는 현실을 투영되는가하면 이젠 인간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까지말이다.
인간의 탐욕을 정면으로 까발린 열혈돼지 전설, 그 이야기를 통해 더 이상 잘못을 범하지 않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