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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평점 :
어느순간, 시간은 돈이 될 수 있으니 시간을 팔면 어떻게 되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무리적으로 확 다가왔다. 어느 한곳에 매어 시급을 받는 것보다 일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시급도 올려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사갈까 ?. 사람들마다 그들 앞에 놓인 시간의 모습은 그들의 수만큼 다를 것이다..... p39
요즘 아이들은 하루하루가 시간과의 전쟁을 한다. 하고싶은것 보다 해야할것이 더 많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만이 있으며 정체되는 사회속에서 앞서가기보단 제자리 걸음이라도 하기위해서는 하루 24시간으로는 부족한 삶을 살고 있는 듯 하지요.
그건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뿐 어른들도 마찬가지였으니,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후회를 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애석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온조나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주 일찍 시간의 의미를 깨달은 듯 현명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제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이 책 "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처음 만났을때는 차가우면서도 몽환적인 소녀의 표정으로인해 환타지 인 줄 았았는데 알고보니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공부에 치이고 친구들에 치이고, 규칙과 미래에 치여사는 아이들, 시간을 파는 상점들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온조를 중심으로 아슬아슬한 고등학교의 세계가 밀도있게 그려집니다.
몸매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고 성적이 우월하지도 집안이 좋은것도 아닌데 자신감은 200% 완충의 온조가 세번째 아르바이트로 선택한것이 비밀이 보장되고 신분이 보장되는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게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 이것이 바로 온조가 결론내린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옵니다.
첫번째 의뢰가 들어오고 두번째 세번째 의뢰가 들어오며 온조가 해결해 가야 하는 일은 자제력을 잃어버린 사이 훔쳐버린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 가장 사랑하지만 만날수 없는 할아버지를 대신 만나주는 일, 정성 가득한 압화로 꾸며진 편지를 배달하는 일 등이기 뭐하나 간단한 일이 없습니다.
세상일이란것이 쉬운게 하나도 없는것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 그 일에 얽히고 섥힌 사람들은 알고보니 바로 주변에서 매일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헌데 그것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실제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니까요. 절대 아무도 모를것 같은 나의 비밀을 알아내는것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주변사람들이기에......
온조가 했던 일은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그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화해의 기회를 주고 용기를 가져다 주는 일이 분명했음에도 혹시나 학교에서 알게된다면 정학이나 퇴학
쯤의 단어가 오갈 수 있는 일 이었습니다. 또한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24시간을 부족하게 살아가고 부모의 억압과 요구에 시달리며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놓여있는 사람들이네요.
그렇게 어찌보면 청소년문학에서 다루어지는 뻔한 소재일수 있는데 헌데 뻔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진행 역시 정확한 표현은 못하겠으나 몽환적이었다는 첫인상의 특별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여러의뢰인들의 다른 사건들로 인해 단편적이면서도 알고보면 서로가 연계가 되고 있는 듯한 연작소설의 느낌이랄까요 ?.
유쾌하면서도 고도의 긴장감이 일게하는 순간이 있는가하면, 철학적인 사상을 논하다가는 아주 일상적인 대사에서 언어의 묘미를 느끼게됩니다.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는 작가의 심리전의 압승, 그래서 독자는 즐거워지지요.
그러다가 4명의 아이들이 손을잡아야만 오를수 있는 바람의 언덕을 바라볼때는 우리 아이들이
경쟁의 상대가 아닌 함께 걸어가고 있는 친구의 의미를 깨닫겠구나?
시간을 파는 상점은 계속 되뇌여보게하는 언어와 문장들이 있었고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는 비현실적인 사회의 문제점들이 간간이 드러나기도 하며, 그 속에서 잘 살아가는 것은 진실된 마음,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임을 표현해 놓고도 있습니다. ( 내가 잘 이해를 한 것일까 ? )
빠져버린 발톱 자리에 더욱 단단해진 새 발톱이 자라나듯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한층 더 단단해지는 이야기였지요.~~~
제 욕심만 채우고 남을 해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세상에는 남들과 나누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볼 만한 세상이 되는 겁니다. 시민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을 움직이는 힘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신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돈이 개입되면 사람들은 시간 대비 자신의 수고를 계산하기 때문에 신명은 그만큼 줄어들어 단박에 시들해진다고 했다.
-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던 온조가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유쾌하게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건 바로 이런 말을 해주고 있는 엄마 아빠가 있었기 때문, 나도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