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kg 마음이 자라는 나무 29
비르기트 슐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45kg /거식증 / 청소년기의 다이어트

 

연년생인  두 아이는 요즘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바쁜 아침 시간,  똑같은 교복을 입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옷 맵시를 만지는데 한창이고,  어떻게해도 똑같아 보이는 머리이건만 스스로 마음에 들때까지 스타일을 잡느라 또 한창을 허비합니다.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조금이라도 얼굴이 작게 나와야 한다면서 한발자욱 뒤로 물러나는가하면 나란히 서 있을때면 까치발을 드는것은 기본이지요. 그러다 결국 싸움이 일어서는 더 뚱뚱하다느니, 키가 작다느니 인신공격성 발언도 심심치 않게 하곤합니다.

 

난장이, 돼지와 같은 단어들을 서슴치 않고 내 밷는  전쟁을 볼때마다 대체 언제쯤 이 고비는 넘어가는것일까 ?. 아침마다 잔소리를 해 대어도 듣는 등 마는 등이요 외모 가꾸기가  아침시간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공허한 잔소리일뿐임을 알면서도 하게되는 반복적 일상 ...

 

푸른숲주니어의 45kg은 그러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도 뚱뚱한 모습에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린 15살 넬레는  사라져버린 자신감을 찾기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49.4kg 내가 이렇게 뚱뚱하단 말이야, 47.4kg 이제 2kg만 빼면 성공이다. 47kg 열심히 노력했는데 고작,

46.6kg 고지가 보입니다. 목표한 45kg에 거의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넬레가 그렇게 자신의 성공을 예감하며 기뻐하려는 순간 넬레의 엄마 아빠는  혹시나 나의 소중한 딸을 잃을까 가슴이 졸이고 있네요.

 

 

 

그렇게 대립되고있는 서로의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가 무언가를 깨닫는다는것은 많은 시간이 요하는 문제요, 그럴만한 계기가 있어야 함이요, 퍼득 정신이 날만한 깊은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것을 보게됩니다.  지리하리만치 길게 이어지는 넬레의 투쟁속에서  모든 외부의 소리는 차단한 채 오로지 자신들만의 공간속에서  만족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려 애를 썼지만 힘이 들었으니 나 역시도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차단하고 있는것은 아니었을까 ?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답니다.

 

그렇기에 제목을 보자마자 강한 호기심을 보였던 큰 아이는 지금 몇장을 읽어나가다가는 중단한 상태인데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의 생각들이 더 궁금해진답니다. 마른 몸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친구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가요.

  

 

책의 두께감에 비해 거식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심리상태는 메우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딸의 건강이 걱정되는 안타까운 엄마 아빠의 모습보다는  넬레의 눈에 비친 자기의 일에 더 집중하는 엄마, 아빠가 그려지고  예전엔 사회적 틀에 밖힌 모범생이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기위한 변화를 하고있는 오빠가 있었으며 , 똑같이 거식증을 앓고 있지만 하나같이 병이 아니라 거부하고 있는 또래 집단들이 있습니다.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라 인정하는 넬레가 100% 공감하는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비밀카페 달안개까지..

 

넬레가 바라보는 그들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넬레등 이야기는 완전하게 넬레의 시선에서만 그려집니다.

 

 

 

 

운동을 합니다, 공부도 합니다. 사랑도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관심과  비록 오빠에게만 향한것이었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도 있습니다. 단지 먹지만 않을 뿐입니다. 목표한 45kg의 몸을 만들기위해 삶의 모든 기준들이 그곳에 맞추어져 있을 뿐입니다.    

 

자신을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에 눈을 막고 귀를 닫고, 오로지 목표한 몸을 만들기위해서만 생각하는 시선엔 왜곡된 시선이 있었음을 깨닫기도 하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라가는 어렴풋이 인지도 하지만 멈출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100g의 몸무게를 늘리려고 하는 어른의 노력과 100g의 무게를 줄이기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렇게 지독한 문제를 안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키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에게 꿈의 숫자가 되어버린 45kg

 

커튼줄 하나는 목에 두르고  다른 하나는 허리에 두르고 밥을 먹으라고 쥐어준 숟가락은 가슴에 찔러넣고

의사선생님의 눈을 가렸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45kg을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

 

난 아니라고, 병이 아니라고, 지극히 평범하다고 외치면서 이상하게 변해가는 넬레를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조금은 들추어내지 않을까 싶네요, 아님 난 저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아 라고 위안을 삼기라도 하겠지요.

 

어떠한 생각을 하든 마른몸을 원하는 자신들의 마음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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