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도
펠릭스 J. 팔마 지음, 변선희 옮김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1896년 현재, 1888년 과거, 2000년 미래

빅토리아 시대를 비경으로 한 앤드류와 마리켈리, 클레어와 새클리턴, 그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 웰스가 함께하는 방대한 시간여행이 시작됩니다.  잭 더 리퍼, 타임머신, 셜록홈즈, 투명인간, 드라큘라 이러한 것들이 처음 등장한 시간은 언제 였을까?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인데 시간의 지도를 덮은 이 순간엔  그 모든것들이 빅토리아 시대에 등장했었던건가  싶어집니다.

 

이 책 시간의 지도를 선택했던 이유는 시간여행, 비극적 사랑, 살인과 미스터리가 모두 결합된 환상적인 작품 이라는 문구와 함께 셜록홈즈를 연상하게 만드는 표지 인물로 인해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새로운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날수 있겠다라는 강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섣부른 판단이었던걸까?

560페이지에 이르는 두께에 촘촘한 글밥은 1주일넘게 한권의 책을 들고는 허덕허닥이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시간의 지도는 나로 하여금 많은 노력을 하게 만든 책으로 근래에 드물에 한참동안 잡고 있었던만큼 많은 생각들이 일었고 느낌이 있었답니다. 작가적 엄청난 상상력을 만날 수 있었던 기발함에 놀라웠는기하면 가끔은 지나친 묘사에 지루해지기도 했고 현대와 과거 미래를 넘나들며 서로 연결되고 있는 등장인물과 시간을 들여다 보는데 있어 나의 부족한 이해력을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가장 어려워하곤 하는 분야인 문학은 그렇게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나의 한계점을 일깨워주었지요.

간략적으로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이야기는 3가지의 분리된 이야기를 통해 현재에서 과거로, 그리고 미래로, 다시금 비현실적인 시간으로까지,  몇번의 시간여행이 이루어집니다.  다른 주제이지만 알고보면 서로가 하나라 이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속에서 적극적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작가는 그 이야기를 왜 써야만 하고 이야기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설명들을 하고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매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스토리텔러들인 작가적의 역량이 크게 작용합니다. 작가가 머무르고 있는 작은방, 한대의 타자기앞에서 시간은 이렇듯 얽히고 섥힌 미로를 형성하면서 살인과 미스터리로 결합된 환성적인 스토리를 엮어내고 있었으니까요,

  

 

 

 

1896년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에 20대 초반의 여리딘 여린 앤드류라는 귀족청년이 있습니다. 그는 8년전 자신의 애인인 마리 켈리의 죽음을 막지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을 기도하는데, 그의 마지막길에 찾아온 사촌 찰스는 마리 켈리를 살릴 수 있는 방도를 알려줍니다. 8년전  2시간의 시간차로 구하지 못했던 마리를 구하고 세기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죽일수 있는 시간여행을 제안했던 것이지요.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존재한다라는 첫번째 이야기였습니다.  그 속에서 우린 창녀 애인을 향한 귀족청년의 무모하리만치 순수한 사랑을 엿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이야기는 미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던 2000년으로의  여행입니다. 1896년에서 104년을 훌쩍 뛰어넘은 런던을 보고싶어했던 사람을 유혹하는 기업가, 거기에도 어김없이 사랑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여자를 얽매였던 19세기의 세상을 거부했던 클레어는 우연하게 찾아왔던 2000년의 세상에 머물고 싶었지만 실패를 하지요. 하지만 그녀는 2000년의 세상에 속해있던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데는 성공을 했답니다.

 

한 눈에 반해버린 남자와, 자신의 비밀속으로 들어와버린 여자를 거부하지 못하는 두 남녀의 모습에서 우린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어가는 사랑 또한 만났습니다.

 

 

 

 

그렇게 한 작가가 만들어낸 타임머신이라는 소설에서 기인된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인가 싶었던 이야기는 콜린 가렛형사가 미래에서만 존재할것 같은 무기로 죽임을 당한 살인사건을 맡게되면서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본격적인 미스테리가 등장하고 무서운 살인사건이 발생하는가하면,  아직 발간되지 않은 문학작품들로 연결된 시간여행자들의 음모와 비리, 지키려고 하는자와 빼앗으려는 자, 거스르는 자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3가지의 테마로 이어지는 시간여행은 실로 엄청난 이야기임에는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만큼이나, 여러가닥으로 얽혀버린 시간만큼이나, 이해하는데는 많은 노력을 요합니다. 잠깐만 방심하면 지난친 묘사로인해 흐름을 놓쳐버리기 일수로, 전체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잡아가는데 애를 먹었답니다. 거기에  아 이제 무슨 이야기였구나 편안해 지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바로 끝이 납니다.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서야 제가 이해를 했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기에 역시나 문학은 내게 버거운 분야였어라는 생각을 해야만 했답니다.

 

첫번째 이야기속 앤드류와 마리 켈리, 두번째 이야기에선 클레어와 새클리턴이 , 3부의 주인공인 타임머신의 작가 웰스 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으로 미래를 창조한 기업가 길리엄 머레이까지 누군가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시간을 즐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공의 시간에 속아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인류의 사회가  상상이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고 있는 현재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을 거슬러 이미 일어난일을 바꾸고자 하는 이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견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리라. 인간들이 건드릴수 없는 그 영역을 침범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과연 어떤모습으로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까 ?,

 

보통의 인간들이 살아가는 보이는 세상을 벗어나 새로운 인물과 세상을 만들어간 작가들, 그들의 총체적 시안을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그렇게 분명 일어날수도 있는 새로운 세상을 생각하게 만드는데는 충분했지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가공의 세상에 호기심을 보이거나 특별한 상상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러한 복잡한 구조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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