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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ㅣ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평점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동화수록집 / 행복한 비밀 하나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책들 중엔 유독 교과서에 실린 책들이 참 많습니다. 엄마는 파업 중, 마사코의 질문, 너도 하늘말나리야, 햄, 뭐라나 하는 쥐 등요.박성배 동화집 행복한 비밀 하나도 그러한 책들중 하나였습니다. 그동안 작가님이 써온 동화중 국어교과서에 실린 아홉편의 원작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지요..
그러한 동화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보니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들이 참 많이 따뜻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들엔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을 잡아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자연을 바라보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상등이 잔잔하게 펼쳐지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교과서에서 일부만 만나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4학년 1하기 읽기 책에 수록된 외짝 꽃신의 꿈입니다.
엄마 품에 업혀 외갓집에 가던 꼬마의 발에서 떨어진 외짝 꽃신에겐 꿈이 있습니다. 꼬마가 자신을 잊지 않고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거요. 그리고 또 하나 현재 자신의 품에 안겨버린 친구들( 풀잎과 빗물)이 행복해 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을 잃어버린 꽃신, 바싹 말라버린 풀잎, 넓은 자연을 여행하고 싶었지만 작은 꽃신안에 갇혀버린 빗물등 그들 모두는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꽃신에 의해 마법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친구들이 행복하길 바랬던 마음들이 전해지며 진짜로 행복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명이 행복하니 옆에 있는 친구도 행복해지고 그렇게 행복은 전염되고 있었던 것 입니다.
다음은 3학년 2학기 읽기 책에 수록된 가을까지 산 꼬마 눈사람이랍니다. 찬호의 사랑을 받으며 늦은 가을까지 냉동실에서 생명을 연장했던 꼬마 눈사람은 행복하고 즐거워질 겨울을 얼마 안 남겨둔 어느날 아픈 찬호를 위해 마지막 생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장 소중했던 생명을 기꺼이 내준 희생이었음에도 행복한 모습이었지요.
5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달밤에 탄 스케이트는 자신보다 외부에서 핑계거리를 찾으려는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이야기입니다. 다리가 짧은 장애로 태어난 민호는 공부도 잘하고 두 다리를 쓰지 않는 운동이라면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더 잘한답니다. 하지만 두 다리를 유연하게 써야만 하는 스케이트 앞에서는 무너져 버렸습니다.
민호는 과연 스케이트 타는 것을 포기할까요 ?. 하지만 민호에겐 나도 할수 있다라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노력하는 친구에겐 든든한 후원자도 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의지를 엿볼수 있었던 달밤에 탄 스케이트는 세상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라는 세상의 보편적 진리를 일깨워주던 동화였습니다.
이어 마지막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했던 행복한 비밀 하나랍니다. 가볍게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는 가운데 풋풋한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고스란히 내 비치고 있었지요.
망각해가던 순수한 감성을 불러내는가 하면, 일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친구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지게 만들던 이야기들 , 경쟁에 치이고 어른들보다 더 바쁜 일상에 치여사는 아이들이 고이 간직했으면, 더 오래 바라보고 잊지 않았으면 하는 싶은것들을 보았습니다.
" 결국 흔적을 남기겠다는 건 제 욕심이었어요,"
교과서에 수록된 9편의 동화와의 조우는 교과서에서 만날때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며 고추잠자리 꿈쟁이와 같은 의미를 알아가는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