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이모 나랑놀자 ( 아이세움 그림책)

꼬리 이모 나랑 놀자 ㅣ 콩깍지 문고 4
박효미 지음, 김정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꼬리 이모 나랑 놀자 / 아이세움 콩깍지 문고

잔잔한 수채화속에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라 믿었던 이모를 잃어버린 아이의 감정변화가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집에서도 경험한 일상이라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중학생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원하는것이 생길때면 자신에게 사줄거라 철썩같이 믿어버리는 대상이요,  휴일이면 엄마보다 이모를 먼저 찾곤하는 큰아이가 있거든요.

그 이모에게도 조카가 아닌  자신보다 더 챙겨주어야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이쁜 자식이 둘이나 생긴지도 한참이 지났건만 큰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모라는 존재가 영원한 자신의 편이라 굳은 믿음을 주는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꼬리 이모 나랑 놀자는 그렇게 우리아이의 아름다운 유년기억과 같이  어린시절 엄마 아빠가 아닌 무슨일을 하든 자신을 이쁘게만 봐주는 또 하나의 가족에 대한 따뜻한 감성을 만날수 있는 책 이었습니다. 

세상은 은별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함게 놀아주고, 낮잠을 즐기고, 꽃을 따고 싶을때면 늘 곁에있어주던 이모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이모에게 은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것도 우락부락하게 생긴 아주 못생긴 여우씨가요.

은별이는 넘 슬퍼지는데 꼬리이모는 그와 반대로 행복해 보이기까지 하다니...

설마 설마 조금있으면 은별이에게 돌아오겠지 생각했는데 꼬리이모는 결혼식을 올리고 급기야 은별이 곁을 떠나가네요. 자신의 단짝인 꼬리이모를 잃어버린 은별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한명 없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하는 가운데 은별이 혼자만 슬프고 심통이 나고 우울합니다.

여우씨를 만나 결혼하고 자신의 집으로 떠나며 너무나 행복한 꼬리이모, 그 이모를 바라보는 은별이의 대조적인 감정은 아이들에게 사람들마다  나와 다른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요. 마치 위안이라도 하듯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잔잔한 그림속에서 말이예요.

그렇게 떠나버린 이모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은별이는 너무 외롭네요.

하지만 믿을게 못되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은별이에게 이모는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림을 말을 하고 짧은 이야기가 감정을 대신하는 콩깍지 문고의  꼬리 이모 나랑놀자는 그렇게 감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감성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었지요.

아마도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만나면서 맞아 맞아 ~~~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자신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