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18살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야 하는걸까, 어떻게 키워야 하는걸까,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입니다.
혼자힘으로 할 시간만 오면 다 될 줄 알았는데  , 그 기간이 지나고 나니 사춘기라는 복병이 찾아오고, 또 그 시간을 이기고 나면 진로라는 더 큰 화두가 찾아올테고, 더 나아가선 자신이 만들어 간 스스로의 모습에 제동을 걸때가 오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 신타로 처럼 말입니다.

모두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것이 맞는 길인걸까 정확한 판단이 힘들고, 뒤도아보는것은 더더욱 힘이 든것이 삶이요 인생인 데, 조금 늦은 18살은 그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군요.

이제 막,  만 18살이 된  신타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말썽을  한 번도 안 부리고 자란 우등생입니다.
착한 아이, 반항을 모르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말 대답 하지 않는 아이, 그렇기에 무한한 신뢰를 주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동생이 태어날때까지만해도 사랑을 독차지 했지만, 동생이 태어난 후엔 모든 상황이 달라졌지요. 신타로와는 전혀 반대 성향의 동생이 엄마의 모든 관심을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신타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동생의 그늘에 가리워진 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외롭고 힘든것은 외면한 채 남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까만 신경쓰는 여전한 모범생이었지요. 헌데 그것이 가족은 물론이요 친구 , 이성과의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타인과 마음을 주고받는것에 너무도 서툴렀던 것이지요.

결국 여자친구와 헤어진후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떨어지게 된 가족과도 연락을 안 하는 삶입니다. 책은 그러한 신타로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남동생이 축구 선수로 추천을 받아 사립 축구명문학교에 입학이 결정되면서 학비 조달이 끊겨버린 신타로는 학교생활을 이어가기위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꼭 필요해졌고 그 때 산과 바다와 들에서 실컷 놀아보자는 표어에 이끌려 유유관의 놀이학교 교사가 되었습니다.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선생님, 절대 통제가 안되는 놀이학교 아이들, 18년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신타로에겐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신타로는 자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좋아하게 된 놀이학교 언니선생님의 유이코의 사랑고백을 외면하는 바보짓을 넘어서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곤, 고등부를 유유관에서  보내고 있는 도라에몽의 신 '센나리군'을 이해하게 되면서,  규칙도 절제도 없이 무조건 떼쓰고 억지부리며 자기고집대로 놀고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솔직한 본연의 모습이란 걸 서서히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함께 보낸 1년의 시간동안 신따로는 그동안 절제하했던 마음을 열어 서운함으로 표현하고 함께 부딪히며 싸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을 실천했던 것이지요.

어떻게 보일까 싶어 스스로 억압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바로 이 시대를 살고있는 아이들 모습이 아닐까 싶어지는데 신따로의 모습엔 어떻게 사는 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합니다.
말을 안듣는다고, 삐딱하게만 군다고 불만을 표출하며 좀 더 착한 아이만 되길 원했던 나를 돌아봅니다.
아이들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처음 밋밋할거란 생각과는 달리 함께 걸어가는 것이 바로 가족이고 인생임을 알려주는 아주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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