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랑골 왕코와 백석이 상수리 큰숲 1
장주식 지음, 박영진 그림 / 상수리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랑골 왕코와 백석이 / 상수리 / 장주식 글 박영진 그림

지난 겨울 우리는 참으로 많은 슬픔과 맞닥트렸었다. 너무도 많은 희생을 치루고 아픔을 감내해야만 했던 그 사건은 구제역이었으니 옆에 있는 놈이 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 주변에 있던 모두 돼지와 소가 떼죽음을 당해야만 했던 사건으로 인간들의 부주위로인해 이유없이 사라져야만 했던 생명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4개월이나 되었을까 ?. 너무도 많은 희생이요 아픔이었건만  그 짧은 기간만에  우리는 벌써 그들의 아픔을 잊고 있었다. 한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며칠전  애완견이 반려동물로 인정받으며 법정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차별이 있었던 걸까 ?.

바랑골 왕코와 백석이는 참으로 큰 아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쉽게 잊혀지고 있는 지난 겨울의 일을 이렇게 늦게나마 한번쯤은 제대로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자문을 하고 있던 책이다. 벌써 잊었냐고. 너무도 많은 아픔이 있었다고.....

천석이네 집은 소를 키우는 축산농이다. 할아버지는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인 친구같은 왕코에 의지해 농사를 지으시고 아버지는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뛰어들면서 하루하루 불어나는 사료값을 감당못해 시름이 겹기만하다. 하지만 그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소의  맑은 두 눈을 보노라면 내 가족이겠거니 마음이 넉넉해져 온다.
 

       


밀린 부채를 감당못해 소 10마리를 내어야만 하던 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왕코를 두고 의견충돌이 인다.
아직 제값을 받지못하는 송아지를 내는 대신 왕코를 내 놓으면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을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를 내며 왕코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왕코에게는 이제 태어난지 두어달 밖엔 안된 송아지 백석이가 있었다. 

                        


송아지 한 마리가 친구이자  살림 밑천이요 재산이던 시절을 겪어온 할아버지에게 왕코는 소 이상의 의미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도 부질없어지고 말았으니, 구제역 발생지역을 다녀온 트럭을 축사에 들였다는 이유만으로 병에 걸리지도 않은 모든 소들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것이다.

         


우리는 지난 겨울에 그랬었다.  한 마리에게 조짐이 보인다면 모든 동료들에게 굴레를 씌웠고  혹시나 병에 걸렸을지 의심이 된다면 당연히 살처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했었다. 그들의 아픔은 들여다볼 생각도 안했고 그들을 지켜봐야하는 축산민들의 고통은 헤아리지 않았고 그 일을 실제 치뤄내야 했던 당사자들의 고뇌는 무시했었다.

                          


천석이의 가족을 보면서  실제의 행정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과 가축들을 죽음으로 인도해야만 했던 수의사들의 모습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아파하고 고통스러웠던 일 이었는지를 이제서야 바로본다.

끝까지 왕코와 백석이를 살리고 싶었던 천석이는 실제적인 문제앞에서 무너져 버린다. 하지만 왕코와 백석이는 그 이전에 자신의 집을 찾아들면서 모든이의 가슴을 아프게했다.  그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는걸까
비용적인 문제로 예방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백신 맞은 소가 캐리어가 되는지 여부를 조사 관찰하는 데 있어 힘들다는 이유로 너무도 많은 가축이 희생되어야만 했던 지난 겨울....

한 식구나 다름없었던 왕코와 백석이를 보내야만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우린 두고 두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젠 사람 취급을 받게된 강아지이든 아니면 지난 겨울  너무도 큰 희생을 감내해야만했던 돼지이든 소 든지간에  생명은 소중한것이요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인간의 식탐이 부른 그들의 희생을 더는 요구하지 말자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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