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하지 않을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
클로딘 르 구이크프리토 지음, 최정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자음과모음 / 청소년 문학 / 고마워하지 않을래

총 아홉 번. 학교에 가기도 전에 고맙다는 말을 벌써 아홉 번이나 했다! 내 동생 빅토르는 오늘 아침에 고맙다는 말을 몇 번 했을지 상상해보았다.
―엄마가 ‘잘 잤니?’라고 물었을 때 한 번. ―그릇에 우유를 따라주었을 때 한 번.  총 두 번!
채 두 시간이 지나지 않은 동안 내가 고맙다는 말을 일곱 번이나 더 많이 한 것이다. 이건 불공평하다! 나는 ‘고마워요’라는 말과 ‘부탁인데요’라는 말이 지긋지긋하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뭔가 부탁하고 예의 바르게 굴어야 하는 게 지긋지긋했다…….  본문중

이것이 바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였나보다. 똑같은 사람이다. 동등한 관계이다 부르짖으면서도 생할 전반엔 뿌리깊이 차별을 두는것 말이다. 

12살 테오는 두 다리는 마비된 채 한 팔은 쓰지못하는 채로 태어났다. 태어나는 순간 장애인이었으며 지금은  특수센타에 다니고 있다. 그렇게 걷지 못하고 한 팔을 쓰지 못하는 소년의 한계점은 너무 많았다.
동생 빅토르로부터 돌봄을 받아야했고, 학교에 가기도 전 고맙다는 말을 9번이나 할만큼 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것이다.

그 소년이 반란을 일으켰다. 고마워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리곤 장애인의 몸으로 살기위해 익혀왔던 지난 12년간의  모습을 버리고 자신을 찾기로 한 것이다. 우린 그 테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 이전에 한 아이가 자립해가는 진심어린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게된다. 이어 장애인에 대해서는 좀 더 솔직해질 수 있었다. 

무조건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과  무조건 감사해야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배려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모습을 말이다.

고마워라는 말을 학교에 가기도 전에 9번이나 했으니 하루종일은 족히 20번은 되지않을까 ?
테오가 그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부터 그의 생활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자신의 생활을 바꾸지 않은채 밀어붙인 결과  소위  문제아가 되어 버린것이다. 그러한 테오를 변화시킨건 운동담당 파트리스 선생님이었다. 테오의 장애는 무시한채 장애인이 아닌 척 모든것을 혼자 해결해 보기를 요구한 것이다.
 
그 결과 테오는 고마워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곤 되려 저학년들을 도와주고 선생님들을 도와주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듣게되었다.  

장애인들에게는 가정에서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태어나는 순간 축복을 받아야 했던 아이는 한 집안의 행복을 빼앗는 재앙이 되어버린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힘들었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아야만했던 테오의 모습도 볼수가 있었다. 항상 바쁜 아빠가 밉고 자신만 보면 미안해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가 불편하다.

하지만 너무도 솔직한 이야기에 공감이 갈 뿐  슬픈 이야기라서 내내 어둡고 비참하지는 않다. 그저 자신의 한계점을 이겨내며 좀 더 밝은 모습이 되어가는 아이의 발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질뿐 ...

난 무조건 돌봐주어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나로인해 누군가가 불행해지는것은 더더욱 원치않으며, 내 일은 스스로 해결해가며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평범한 사람일뿐이었다.

특수학급이 운영되다보니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장애인과 함께 생활했던 우리 아이들의 머리엔 그들은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는 관념이 잡혀버렸을 만큼 불쌍한 사람들이었고 안쓰러운 친구였다. 이 책은 그렇게 생긴 관심들을 좀 더 발전시켜주어서는 좀 더 이상적인 삶을 위해  더불어 걸어가고 있는 동료의 시선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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