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은 초등학교 입학전 유치원생이 읽거나 아무리 늦어도 초등학생때가지만 읽는 책이라 생각했던 난

이와사키 치히로의  작은 새가 온 날 , 이웃에 온 아이, 치치가 온 바다등을 만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림책에서만 느낄수 있는 감성과 느낌 따뜻함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낼수있는 여백등을 통해 

평생 만나야만하는 책이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랍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초등 고학년을 넘어 이젠 중학생이 되어버린 딸들과함께 어떤 그림책을 만나야하는걸까 기웃기웃 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지요

 

유난히 번역서가 많다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그림책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가 한분을 꼽으라하면

구름빵, 달 샤베트의 백희나 작가님인데요, 어제저녁은 그분의 세번째 창작 동화집 이었답니다..





 

어제저녁은 책의 구성부터 특이합니다. 하나의 건물에 거의 100가구가 몰려사는 아파트의 특성을 표현한듯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일상모습이 병풍책으로서 연결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었답니다.


             

직접 제작한 인형들과 집안 내부를 촬영하여 완성되어간 책은 보는순간 절로 마음이 따뜻해져옵니다.

누가봐도  포근해지는 느낌, 자꾸만 보게되는 케릭터들이지요. 한친구 한친구 모두 작가의 산고로 태어났을 친구들이요,  찻잔하나, 양말 한짝에 이르는  모든 소품들이 세심한 감각으로 완성되었음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게됩니다.  하지만  어제저녁은 그러한 이론을 떠나 감성적으로만  만나고 싶어지는 책이랍니다.





 
어제저녁 정각 6시 얼룩말은 스케이트를 타기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시각 407호에서는 개 부부가 썰매를 끌고 연습하기위해 따스한 털 양말을 신기로했으며 207호의 양 아줌마는 버터와 울 샴푸, 크리스마스 우표 20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구요. 그리고  101호엔 여우가, 304호엔 오리 아줌마가. 407-1 호에선 생쥐부인 또한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었지요.

 

5분이 지난 6시 5분 개부부는 양말 안짝이 사라진것을 알고 짖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은 조용했던 아파트 전체를 시끄럽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금 5분이 지나 아파트는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모든 연관성을 가지고있는 이야기의 전개가  실제로는 한 건물에 살면서도 완전히 다른 세상속에서 살고있는 아파트 주민들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아마도 작가는 아무 의미없던 나의 행동들이 이웃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려 했던게 아닐까 싶었답니다.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저녁을 보냈던 어제저녁엔  다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 길게 늘어지는 병품책을 펼쳐놓고는  이 시간 우리아파트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애기를 나누어 보았답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은 그렇게 평범하고 재미없는 현실세계가 그녀만의  상상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살아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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