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의 레시피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1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예담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누군가를 잃고 나서야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를 깨닫는것은 정말 잔인한일이다. 해주고 싶은데 해줄수 없는것 이제서야 사랑할수 있을것 같은데 사랑할 상대가 사라져버린것 그 사람이 바로 부모요 엄마인듯하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읽을때면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지 라는 작정을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 순간뿐 대체 무에 그리 바쁜 일상이라고 다음에 기회가 오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먹게되는걸까

 

난 나의 엄마를 생각할때마다 한없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평생이  가족을 위한 삶이었던 분, 이제서야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살고있는분 지금이라도 자신을 찾아가는듯해서 다행이라고 하기엔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그 평생이  그저 미안하고 안쓰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깨달은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되지않았다, 그저 나를 히두루려는 모습이 싫어 아둥바둥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그 모습에 지쳐 난 그런 엄마를 닳지 말아야지란  생각을 했을뿐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하기위해선 얼마나 많은 희생과 감내가 수반되어야 했던가를 이제서 보게된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지금 그러한 나의 엄마가 한없이 고맙고 더욱더 미안한다. 조금더 잘 해드려야하는데, 하지만 그것도 마음만 있을뿐 여전히 난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의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소중한 엄마에게만큼은 턱없이 소홀하다 . 무슨 배짱인지 모를 잘해 드려야하는데,  좀더 잘해드려야지 잘해드릴 시간이 있겠지,  나의 곁에 항상 있어줄것이란  안일한 마음에 그저 미루고만있다.

이렇듯 난 엄마를 주제로 한 책을 만날때면 고해성사를 하듯 반성에 반성이 줄을 잇는다.

 

 

야스타 료헤이의씨 아내 오토미는 37살의 나이에 그남자의 후처가 되어 그 남자의 딸을 평생키우며 살아온 여자이다.  그러한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리곤녀는 자신의 죽음후 49재때에는 자신의  레시피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크게 연회를 열어달라는 다소 황당한 주문을 한다 그것도 까만피부에 노랑머리를 한 이상한 숙녀를 통해서,

 

아내를 잃어버린채 1주일,
슬픔에 빠진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곤 우유로 연명하던 야스타씨에게 이모토라는 숙녀가 찾아오고 그렇게 찾아온 이모토를 통해 아내가 남긴 생활 레시피를 만난다


 
그녀의 딸 유리코역시 
남편 히로유키의 외도를 알게된후  엄마가 떠나버린 그 집으로 돌아왔다.

그길에서  자신의 삶에 옴마가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였는지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었는지를 알게된다.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로 제대로 된 사랑표현 한번 해보지 않았던 딸, 그녀가 떠나던날 아침일찍 정성들여 싸놓은고로케 샌드위치의 소스가  조금 배어나왔다는 이유로  타박하고 나가버렸듯 평생을  버럭버럭 소리만 질렀던 남편 그들은 아내가 엄마가 없는  이 세상을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의 방향을 못찾고있다.

 

엄마는 그렇게 있는듯 없는듯, 인정을 받고 있든 안받고있듯 묵묵히 한 자리에서 가족 모두를 지켜주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리곤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도 내가  이만큼 너희들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가 아닌 나의 빈공간으로 힘들어질 남은 사람을 위해 그 고통까지도, 보둠어 줄 마음으로  자신보단 가족을 챙기는 존재....

 

한 사람의 부재로 무기력해진 두 사람은 그녀의 마지막 선물인 레시피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고통과 상실의 시대,  사라진 사람의 아픔보다는 남아있는 사람의 상처를 통해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인지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들 가장 친근한 존재들간에 가로막고 있던 소통의 단절들, 함께 살고있을뿐 공유한것은 극히 적었었구나라는 깨달음들이 참 많은것을 느끼게한다.

 

결과적으로 49일의 레시피는  남편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딸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법을 부렸다.  

함께있을때엔 당연한 친숙함에 소중함을 몰랐다고도 슬픈일이 있거나 기뿐일이 있을때등 아무 이유없이

내 생활에 조금의 변화가 있을때만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 그 마법은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하나가 되고있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음식과 치유 죽음과 축제라는 독특한 구성에서 마지막 반전까지 있어 더욱 가슴이 뭉쿨해졌던, 49일의 레시피 이 이야기는  나 역시도 엄마요 나에게도 엄마가 있기에,
난 그들에게 어떤 딸이고 엄마인걸까 ?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있어 그  역활에 대한 평생의 숙제를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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