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로드 - 라이더들을 설레게 하는 80일간의 일본 기행
차백성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주5일근무가 정착되며 여행이란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듯 주말이면 항상 도로는 꽉 막혀버리고 사람들은 너나할것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떠날수 있음에 감사했던 사치품목이 당연히 떠나야만 하는 필수품이 되어버린듯한 모습인데 거기에 부흥이라도 하듯 난 주말이면 어딘가로 향하고있다.

 

그러다 보니 생겨난 고민거리들이  누군가는 모든짐을 벗어 던진채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행을 꿈꾸는가하면 다른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는 자연경치에 젖어보기를 소원하고 또 누군가는 입과 몸이 즐거워지는 맛기행을 동경하는등 참으로 다양한 여행패턴중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보기위해 떠나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같은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마다 느낌이 달라지고 보여지는것이 너무도 다르다.

 

내가 추구하는 여행은 거기에 그것이 있기에 찾게되는 문화와 역사 유적지였다.

그렇기에 평소 동경하던 해외여행도 이집트나 그리스와 같은 문명 발상지였다.

그것도 자동차로 휭 둘러보는 단순구경이 아닌 직접 발로 걸어 찾아가며 고스란히 내가슴에 와닿는 그 느낌을 찾아가는길, 그래서였을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자전거여행가들에게 관심을 가지게된건, 온몸으로 부딪히며 여행지의 사람들과 부딪히고 그 시간속에 젖어가며 온전하게 여행속에 푹 빠져버릴수 있는 너무도 매력적인 매체였으니까

 

지금부터 재팬로드.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던 감히 엄두를 낼수 없었던 멋진 여행이 시작된다.

이책의 저자인 차백성은 국내 1세대 라이더란다. 그의 여행기를 통해 많은 라이더들이 도전이 시작되었단다. 이책에 앞서 아프리카로 떠났던 부부 자전거 여행책을 만났으니 난 돌고 돌아 원조 라이더를 접하고 있는것이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건 문화적 괴리감과  역사적 아픔이 수반된  두관계의 이해관계와 지리적 조건이 맞물려 만들어진 말로서   결코 편안할수 없는 두 나라의  연결고리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었다.   역사적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난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지리적 조건보다는 문화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하여 비행기 한번타는것은 똑같은데라는  생각으로 결코 가깝다 생각하지 못했었다. 한데 올 여름 만났던 부산친구의 발을 빌자면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가미되 일본은 국내여행보다 더 저렴한 금액으로 여행을 할수 있을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며 하루만에라도  다녀올수 있는 외국이란다.

 

저자는 그곳을 80일간의 시간속에서 역사와 문화순례로 보여주고 있었다. 쉽게 도전할수 없는 고행의 길, 혼자떠난 외로운 여행길에서 온전히 보고 듣고 느꼈던 일지들은  단순기행이 아닌 골깊은 두 나라의 역사를 짚어보며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테마가 있는 여행이기에 더욱 더 옹골지게 채워진 여행의 시간이었다. 임진난 당시 도자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일본인들은 그들이 좋아했던 도자기뿐만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도공들까지 강제 납치했기에 도자기 전쟁이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그렇게 떠났던 한 도공은 현재는 한국인의 도예혼이 되어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에 또 하나의 인물은 주권을 잃어버린 불운의 왕족 덕혜옹주가 있었다. 그들을 만나고 행적을 쫓아가며 작가는 역사는 악연이되 개인은 가연이로다 라는 말을 한다.

 

볼수록 느낄수록 알아갈수록 얽히고 섥혀버리는 두 나라를 라이더 기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참으로 잘 조율하고있다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개인적인 감정과 아픈 역사속 피해자의 국민감정상이에서말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들을 너무도 객관적으로 피력하고 있어 일본이라는 나라를 있는그대로 잘 들여다본듯하다.  그래서 난 지금껏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본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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