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빈 우리 바닷길 3000km 일주 탐나는 캠핑 3
허영만.송철웅 지음 / 가디언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은 삶의 로망이다. 일탈을 꿈꾸는 누구나에게 떠나고 싶게 만들고 강한 유혹의 손길을보내며 매주 시험에 들게만든다. 하지만 막상 떠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것은 제목 그대로 생고생이다. 그것을 감수한 사람들에겐 또 다른 세상에서의 큰 감동이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에겐 내 발등을 찍는 순간이다.

 

난 그래도 떠나고 싶어진다. 보지못한것이 너무 많고 밟지 못한 땅이 지척이며 오란 데는 없어도 가고싶은곳은 널려있는것이다. 여기 그러한 열정으로 바닷길을 개척한 열세 남자가 있었다. 그들은 고생이라 했지만, 참으로 고생스러워 보이던 행보였지만 그래도 내겐 너무도 부러운 모습이었고 멋진 행보였다.

 

" 바다에도 길이있지 " - 물론 있다.

" 돛단배 타고 바다의 백두대간을 가보자 "  인사동 술집에서 이리 주고받았던 말이 현실이되어 열세남자는 근 1년에 걸쳐 12차례 항해를 하며 서해에서 남해로 남해에서 동해의 끝 독도까지 험난한 일정을 시작한다. 웃자고 한일에 죽자고 덤벼 우리바닷길 3000km를 일주한 이야기의 서막이었다.

 

요트타고 바닷길의 백두대간을 완성해간 세남자도 처음엔 그리 험한 길이 되리라 생각 못했었단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리 생각하듯 요트만 타면 와인을 즐길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아름다운 미녀가 동반되리라 생각했단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 생고생 그럼에도 가는곳마다 반가이 맞아주던 어촌 사람들과 함께 놀자 덤비던 물고기들, 다른얼굴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던 바다가 있던 여행이었다.

 

요트를 구하고 수리하고 출발일정을 잡아놓기까지의 준비과정을 거친후 국제보트쇼와 코이라매치레이스컵 대회의 인연이 이어지며 경기도에서 전국일주 항해의 지원을 받아 드디어 2009년 6월5일 열세남자의 집단가출호가 전곡항을 출발한 1차출항의 깃발을 올렸다.  

 

그때부터 계획하며 꿈꾸었던 낭만과는 비켜간 현실과의 사투였다. 그렇게 12번 바닷길을 달린 남자들의 이야기엔 그 생고생을 감수하고라도 꼭 보고싶은 멋진 바다풍경과 넉넉한 어촌 인심과 직접부딪혀야만 느낄수 있는 여행의 마력이 스며있었다. 거기엔 예상치못했던 바닷길이요, 바다를 잘 알지 못했던 초보자들인만큼 혹독한 시련도 있었다. 그 이야기들이 가감없이 사실적이었기에 요트라는 사치성 단어를 걷어내고 바다일주라는 낭만적인 모습도 한꺼플 씻어낸다.

 

다시한번 집단가출을 꿈꾸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다음은 없다라는 대답을 들은듯하다. 하지만 직접 해보지 못한자의 눈엔 사진속의 그 풍경들이 어른거리고 항해를 마칠때마다의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진다. 여객선으로 편안히 달려 3시간 거리를 4-5배 힘겹게 요트로 달려야했던 고생은 자동차를 달리는것보다 직접 걸어야 여행의 제맛을 느끼는 이치와 비슷하다 느껴질뿐....

 

그들이 생고생해 리얼하게 전해주던 3000km 뱃길일주는 나에게 또다른 여행을 꿈꾸게만드는 로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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