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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별
정미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평점 :
아프리카라는 지명만큼이나 초반 이야기는 매우 낯설고 이국적이었다.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일까 한참동안 머리를 써야할만큼... 그러다 중반을 넘어가며 우리네와 똑같은 인생사구나 이해하게 되었고 마지막엔 탐욕과 욕심이 빛어낸 슬픔으로 나름의 결론을 지었다.
아열대성 기후를 연상시키는 여름한가운데서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과 메마르고 건조한 사막을 연상하며 난 결코 행복하지않은 사람들의 삶에빠져 뜨거움과 건조함을 교류된 감정속에 며칠을 보냈다. 마지막에선 보통의 사람들과 그닥 다를것없는 똑같은 삶이라 결론내렸지만 그 결론에 도달하기전까지만해도 책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특별했다.
결코 평범하다라고 말할수 없는 느낌들이 짙게 깔려 얼마만큼 더운지 얼마나 건조하고 얼마나 다른지 가늠하지못할만큼 이국적이었다. 아마도 그건, 이야기의 흐름보단 작가의 의도된 책의 구조와 감성들이었던듯하다.
아프리카의 북서단 유럽과 사하라 사막과 인접한 모로코에 딸 보라와 함께 찾아든 한국인 남자 승은 관광가이드일을 하며 자신의 재산과 아내를 빼앗아간 친구 k를 찾아헤맨다. 그리고 딸 보라는 모로코행 비행기 타기전의 시간을 동경하며 죽은자들의 광장인 자마알프니에서 헤나타투로 푼돈을 챙긴다.
그들과 별도의 또다른 등장인물은 사하라북쪽에 가장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을 소유한 프랑스 디자이너 로랑과, 골동품 중개업자 무스타파 그리고 보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소년 바바였다.
그들이 얽고 얽히는 관계속에 아프리카 곳곳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지는가하면 여러 굴곡진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아랍인과 베르베르인의 공간속에 뛰어든 두 한국인의 모습엔 어둡고 습한 내면의 모습과 메말라 버릴대로 메말라 버린듯 극한의 감정속에 감추어진 사랑과 욕망이 너울댄다.
아내를 빼앗기고 전재산을 몰수당한 완벽한 사기극의 피해자인 승은 감당할수 없는 채무를 피해 복수의 칼날을 지닌채 K와 아내를 쫓아 만리타향 아프리카까지 건너왔다. 그리곤 만나면 어찌하겠다는 작정도 없이 무조건 쫓아야만하는 임무가 주어진듯 온몸으로 그들의 행적을 쫓는다. 그래서 선택한 가이드일이었고 돈을 쫓는 또다른 모습으론 무스타파와 로랑과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거기에 아름다움을 쫓아 무차별 욕망과 극한의 욕심을 부리는이가 프랑스 디자이너 로랑이었다. 아름답지 않은것을 혐오하는 그는 아름다움의 욕망에 사로잡혀 끝없는 욕심을 부린결과 " 아름다움이 그를 죽인다" 라는 이름모를 무속인의 예언대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아들과 아버지, 딸과 아빠, 동업자와 경쟁자, 고객과 공급자등 복잡하게 얽키고 설키는 인간관계속에 밝혀지는 욕망들과 끝없는 욕심들은 결국 유일하게 순수했던 바바로 하여금 사하라사막을 걷게 만들었다. 기묘하고 굉장해보이던 물건의 비밀만큼이나 비밀스런 삶을 추구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베일에 쌓여있던 아프리카라는 공간속 모습이 까발려지듯 하나하나 허물을 벗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