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축구공 카니발 문고 2
리네케 데익쉘 지음, 이유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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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새벽 1시가넘은 이 야심한 밤, 난  우리나라의 2010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마지막 게임을 즐기기위해 내려앉는 눈꺼플을 애써올리고있다. 이렇듯 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월드컵 시즌만 되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흠뻑 빠져들곤한다. 지구촌 축제라는 말을 실감하게된다.

 

왜그렇게 열광하느냐 물어오면 뚜렷한 답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하는 사람도 보는사람도 다 각각의 이유대로 흥겹게 열광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자체를 즐기며 환호하게된다. 누구는 축구라는 경기 자체가 좋아 무작정 즐기는가 하면 누군가는 살기위한 수단이 되어주기도한다. 전쟁후 사회전반적으로 가난했던 60-70년대 우리나라 청년들이 배고픔을 면하기위해 권투를했듯 현재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들이 다른가족을 부양하고 골깊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축구를 하고있다.

 

가난으로부터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축구는 그들에겐 삶 자체인듯하다. 푸른축구공은 라흐만이라는 아이의 모습에서 그러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여주고있는가하면 그들이 꿈에 그리워하는 유럽사회와의 비교를 통해  두대륙간 스포츠와 사회라는 두 아이템을 비교하는 시선을 갖추고 있었다

 

아프리카땅에서 태어나 태어난 순간부터 가난에 시달려야만했던 아이들에게 축구는 유일한 희망이란 이야기를 들었었다. 신발도 신지앉은 맨발로 동물오줌보로 만든 축구공을 차며 미래를 준비하는 아프리카 아이들, 성공이란 고지를 점령하는건 극히 일부분일뿐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 희망을 쫓아야만했다. 그것을 부리코치님의 지도하에 오늘도 열심히 빈터를 가르며 축구공을 날리는 티카니와 라흐만 앙리에게서 보게된다.

 

성격도 다르고 포지션도 다르지만 유럽무대에서 뛰고싶다는 소망만은 한가지였던 아이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몇살인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를만큼 무심한 사회분위기와 부모밑에서 자랐다면 유럽의 코치와 구단주들은 그 아이들을 돈벌이로만 생각했다. 아이들의 실력이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줄수 있는가가 기준이 되는것이다.

 

그렇게 테스트를 통과하고 유럽 네덜란드땅에 4주간의 전지훈련을 겸한 또한번의 테스트 무대에 서게된 아이들의 여정과 훈련모습을 쫓아가며 우린 스포츠로서의 축구와 희망으로서의 축구 돈벌이 대상으로서의 축구 모두를 보았다. 거기에서 순수한 모습을 잃지않으며 가족을 사랑하고 스스로도 사랑했던 라흐만의 모습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모습에서 스포츠로서의 축구는 더욱 빛이났다.

 

4주간의 네덜란드 생활을 끝내고 아프리카의 자신이 태어난 마을로 돌아간 라흐만은 옛 친구들과의 축구시합에서 그동안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보았다. 거기에서 이야기는 끝나고 있었지만 네덜란드 무대로의 복귀가 예상되는 결말이었다. 백인사회에서 검둥이라고 무시당하고 이상한 시선을 느껴야만 했던 현실, 하지만 그들의 게임은 적어도 폭력이 난무하지 않는 신사적인 게임이었다.

 

그렇게 두 대륙은 누가 옭고 그르냐 판단하지 못할만큼 여러부분에서 이론적으로 얽혀있었다. 축구라는 매개속에서 그것이 최선인냥 살아가는 라흐만의 모습속에서 우리는 현재의 대비된 사회를 보며 현실을 인지했던듯하다. 이제 온 가족의 희망에 부합한 걸음마를 막 띈 라흐만의 앞날에 큰 축복이 있기만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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