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장난 미네르바의 올빼미 5
프랑수와 부아예 지음, 김경희 그림, 신광순 옮김 / 푸른나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예년과 달리 올해 드라마와 다큐멘터리에서 6.25를 많이 조명한다 했더니 올해가 6.25발발 60주년이란다. 어딘가에서 시행했다는 설문조사에서 6.25를 모르는 초등학생이 많아 충격적이란 기사를 본것처럼  모든것을 앗아가고 생명의 존엄성마저 상실했던 전쟁은 60년이라는 세월속에 그렇게 묻혀갔었다. 하지만 전쟁을 겪었던 세대에게 6.25를 묻는다면 그들에게도 잊혀진 사건이 될까? 절대 아닐것이다.

 

그렇기에 겪었던 세대와 겪지않은 세대가 느끼는 전쟁의 의미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것같다. 6.25를 모르는 아이들,  전쟁을 겪지 않았던 내가 그 아이들을 보며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할수 있는 부분인반면, 그것을 이해못하고 서운해하는 사람들은 몸소 전쟁을 겪고 치른사람들일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버겁게 느껴질만큼 섬뜻하리만치 잔인하면서도 말로 표현할수 없는 예리함이 감성을 자극했다

 

때는 2차대전이 발발한지 1년후 1940년 6월이었다. 피난길에 오른 프랑스피난민을 향해 독일군은 공습을 펼치고 그 길위에서 어린소년 뽈레뜨는 자신을 뽈레뜨라 불러준 엄마를 잃고 둘째바보라 불렀던 아빠를 잃었다. 난 살아남았어 안도 하기도전, 험상궂은 얼굴로 다정하게 부르는가하면 환한 웃음을 띠고 잡년아 욕을 하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자신의 눈앞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상처를 입은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게 전쟁이었다.

 

그렇게 많은사람들의 목숨을 너무도 쉽게 앗아가는 전쟁은 앞으로 앞으로만 전진한다. 그 틀을 빠져나와 뽈레뜨가 들어선곳은 너무도 외져 전쟁조차 피해간 생페 마을이었다. 아비규환의 전쟁한복판에서 빠져나온 뽈레뜨를 보여 안도의 숨을 내쉰 난,무지하고 순진한 미쉘까지 만나는 모습을 통해선 이제 그 어린 영혼에 평화가 깃들지 않을까 다행스럽기까지했다.

 

하지만 전쟁은 그렇게 감성적인게 아니었다. 전쟁의 악령에 휩싸인 한 영혼으로인해 마을 전체가 위기에 처하고 순수하다못해 순진무구했던 또 다른 영혼을 죽음에 이르기 만드는것,그것이 바로 전쟁의 진실로 너무도 무섭고 섬뜻해지는 이유였음이다. 뽈레뜨와 함께 마을로 찾아들었던 말의 뒷발에 채인 미쉘의 형 조르쥬의 죽음을 시작으로 죽어가는 동물을 위해 십자가를 훔치는 뽈레뜨와 미쉘의 행동은 마을의 오랜 앙숙관계인 가나르와 돌체집안의 큰싸움으로 번지며 작은 전쟁을 일으킨것이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싶다가도 한편으론 뽈레뜨의 행동이 이해되는건 상처받은 영혼이 어디까지 파괴될수 있는가를 보게되는 동시에 열렬히 평화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전쟁을 겪으며 받은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가는 과정엔 다른이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는 전혀 없었던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미쉘의 죽음과 동시에 그 불행의 끝을 본듯한 결말이었다. 

 

이렇듯 이야기는 전쟁의 최대피해자인 아이들의 영혼이 그 현장에서 얼마만큼 파괴되고 손상되는지를 반전의 묘미를 통해 너무도 리얼하고 무서운 메시지로 전달하고있었다. 종전이 아닌 휴전의 현실에서 남북관계가 더욱 냉랭해진 요즘 혹시나 전쟁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던 요즘이라 정말 전쟁만은 막아야겠다는 절박함을 안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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